[캐릭터 엿보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킬러, 이브 스트레인저

권윤정 / 기사승인 : 2019-10-10 11: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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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스트레인저는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킬러다(사진=123RF)

지난 2001년에 개봉한 영화 '메멘토'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최고의 영화로 손꼽힌다. 영화 속 남자주인공은 아내의 살인사건으로 단 10분밖에 기억을 못한다. 사실 이 영화는 ‘이브 스트레인저’라는 만화 캐릭터에게 영감을 받았다.


이브 스트레인저란? 

이브 스트레인저는 IDW 출판사의 임프린트인 블랙 크라운에서 발간한 만화책의 주인공이다. 블랙 크라운은 독립적인 임프린트로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한 코믹스 위주로 발간하던 회사다.


이곳에서 발간한 흥미로운 코믹스 중 하나가 이브 스트레인저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야기다. 영화 '메멘토'에서는 레오나드(가이 피어스 역)가 진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브 스트레인저 또한 마찬가지다. 이브는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킬러로 일한다.


이브가 하는 일은 대부분 킬러라면 받아들이지 않을 일이다. 시리즈 내내 이브는 일을 계속해서 이어가며 많은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이브는 자신이 누구를 위해 일하느냐와 상관없이, 그리고 기억이 없는데도 열심히 일을 처리한다.


IDW 출판사의 편집자 중 한 명인 셸리 본드는 "아주 스마트하고 화려한 액션 어드벤처 시리즈다"라고 말했다. 이국적인 분위기, 화려한 액션 등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초기에 출간된 코믹스에서 일부 페이지는 그림의 디테일을 살린 컬러로 인쇄되기도 했다. 그림은 스토리와 매우 잘 어울렸다.


작가 데이비드 바넷은 한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지난주의 기억을 잃었지만, 다시금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이브의 여정이다. 이브는 거의 모든 종류의 직업에 숙련돼 있으며 재능이 뛰어나다. 이렇게 일하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바넷은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일을 할 재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엄청난 스파이가 될 수도 있고, 암살자가 될 수도 있고, 전 세계를 오가며 사람들을 구하는 구조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지난주에 세상을 구했지만, 그 사실을 기억할 수 없다고 생각해보라. 그리고 기억도 없이 모든 일을 매일 되풀이해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이것이 이브 스트레인저의 세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이야기는 마치 우리 사회를 그대로 비추고 있는 것 같다.


이브 스트레인저는 IDW 출판사의 임프린트에서 출간된 코믹스 시리즈의 주인공이다(사진=123RF)

이브 스트레인저가 만들어지기까지

편집자 셸리 본드는 이 코믹스가 출간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공유했다.


이브 스트레인저 코믹스 첫 번째 이슈 14쪽에는 해당 페이지 내에 처음 등장한 납치범을 데려오는 장면이 나온다. 본드는 우선 코믹스 작가들이 러프한 스케치나 초보적인 낙서로 어떤 장면을 넣고, 샷 구성을 어떻게 할지, 그리고 클로즈업이 필요한 장면은 어떤 부분인지를 구체적으로 나눈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에서 스토리텔링이 조금씩 개선되기도 한다. 스토리 작가와 그림 작가가 서로 의견을 나누며 내용을 수정한다. 그런 다음 그림 작가가 파란색, 빨간색 색연필로 밑그림을 그린다. 선을 그린 다음 채색을 할 때는 디지털 도구를 이용한다. 작가는 클립 스튜디오라는 디지털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장면을 완전하게 그려낸다.


그런 다음 편집자인 본드가 말풍선 및 음향 효과 부분에 글씨를 넣는다. 레터링 단계에서도 어떤 위치에 어떤 크기와 효과를 준 글씨를 넣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레더링을 마무리하는 제인 헤이어가 작업을 마무리하고 원고를 인쇄 가능할 정도로 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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