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예술가] 안무가 정건

노유정 / 기사승인 : 2023-05-26 12: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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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들은 대부분 무용수에서 시작해요. 무용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 길을 연장하거나 확장하는 방법으로 안무가가 되기도 하죠. 제 작품을 만들었을 때, 그 작품을 제일 잘 표현해줄 사람은 결국 저라고 생각합니다.”

 

정건 안무가는 현재 LDP무용단 단원이자 두:바디_컴퍼니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더 미팅> <마더, 파더, 어 스트랜저> <에고 네비게이터> 등이 있다. 올해는 창무예술원과 ‘몸’지가 주최한 ‘제29회 무용예술상’에서 <에프터 미팅>을 통해 춤 연기상 수상하기도 했다.

 

 정건 안무가.

 

최근 엠넷 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트릿 맨 파이터>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춤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하지만 현대무용을 접하는 것은 아직도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정 안무가는 어린 시절 고모가 운영하는 무용학원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춤을 접했고, 현재는 형과 누나도 모두 안무가로 활동 중이다. 이들 3남매는 지난해 함께 준비한 작품 <에프터 미팅>으로 올해 ‘제29회 무용예술상’에서 춤 연기상을 받았다.

 

정 안무가는 “수상 당시에는 그 자리가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져 어떤 말을 해야할 지 긴장된 상태였다”며 “이런 자리에 올라도 긴장감이 점차 사라질 수 있게 앞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 안무가는 고등학생 시절 LDP 무용단의 작품을 본 후 한국예술종합 학교에 가야겠다고 결심했고, 현재는 LDP의 무용단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 2017년 프랑스 안무가 에릭 롱게와 협업한 LDP 무용단의 ‘제17회 정기공연’을 꼽았다.

 

정 안무가는 “당시 욕망을 주제로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게 해줬는데, 그 공연을 준비하며 나 자신을 발산함과 동시에 부정적인 기운이 씻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공연 준비와 수업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해 내고 있는 정 안무가는 자신의 취미생활인 영화감상을 통해 휴식과 영감을 얻고 있다.

 

정 안무가는 “인간의 고독한 내면을 그리는 영화에 특히 흥미를 갖고 있다”며 “종합예술인 영화를 보면서 다양한 미술적 요소나 좋은 음악을 탐색하는 과정이 이뤄지는데, 이는 무용수이자 안무가로서 필요한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건 안무가는 지난해 부산국제무용제(BIDF)가 추진한 AK21 안무가 육성경연에서 작품 <에고 네비게이터>로 최우수상을 수상해 내달 폴란드에서 열리는 ‘Poland Zawirowania Festival’에 참여한다. 또 오는 10월에 개최하는 ‘부산공연예술마켓(BPAM)’에서 초청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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