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역사왜곡' 논란 피하려던 '철인왕후', 이번엔 '역사조롱' 논란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12-14 16: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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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혐한' 논란을 빚은 작가의 원작을 차용한 드라마 '철인왕후'가 첫 방송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한국 역사를 조롱하는 대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철인왕후'는 남다른 처세술과 언행불일치로 청와대 셰프 자리까지 오른 장봉환(최진혁)이 불의의 사고로 조선의 중전 김소용(신혜선)의 몸에 영혼이 깃들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린다. 중전의 몸을 가진 장봉환(신혜선)이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을 만나며 본격 이야기가 전개된다.
 

 

지난 13일 방송된 '철인왕후'는 2회 중 소용은 "잠자리가 예민하니 멀리 떨어져 자라"며 혼인 첫날밤 홀로 잠자리에 든 철종을 보며 "주색으로 유명한 왕의 실체가, 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라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국보 제151호로,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인류 역사상 단일왕조 역사서로서 가장 규모가 큰 책이다.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국보를 단 한줄의 대사로 조롱하며 논란이 일었다.

 

'철인왕후'의 원작은 중국 드라마 '태자비승직기'로 소설로 먼저 출간된 후 드라마화 된 작품이다. 해당 작품을 쓴 작가는 앞서 '화친공주'를 집필한 바. '화친공주' 속에는 '빵즈'라는 고려인들을 비하하는 단어와 한국 문화를 비하하는 묘사가 등장, 혐한 논란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빵즈'란 몽둥이라는 뜻으로 중국인들이 대표적으로 한국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로 "몽둥이로 때려 줄 한국놈들"이란 뜻이다. '화친공주' 속에는 해당 단어가 수백번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식탁보를 두르며 한복이라고 조롱하는 등의 장면이 묘사됐다. 

 

이에 '철인왕후' 방영 전부터 원작가자 '혐한'이라는 점을 꼬집으며 반감을 나타내는 누리꾼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철인왕후'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윤성식 PD는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하지만 원작 판권으로 기획할 때 현대 남성의 영혼이 왕후 몸에 들어간다는 설정만 가져왔다"며 스토리나 전개가 다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방송 전 '철인왕후' 측은 철종을 비롯한 많은 실존 인물을 등장시키면서도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사건 등은 역사적인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린다"고 적었다. 

 

'혐한' 논란과 '역사 왜곡' 논란을 피하기 위해 '차용'과 '허구'를 강조했지만 원작과 다른 전개 속 '철인왕후'는 나라의 국보를 조롱하며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현재까지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절대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안될 작품"이라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철인왕후'는 방영 첫 주 수도권 기준 평균 9.5% 최고 10.9%, 전국 기준 평균 8.8% 최고 9.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영 2회 만에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철인왕후'가 끝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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