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택배, '대리점 위장폐점 의혹' 택배노동자 해고 목적?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9 15: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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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하비엔=홍세기 기자] 롯데택배가 택배 노동자를 강제로 해고하기 위해 대리점에 대한 위장폐점을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연대노조) 소속 울산롯데지회 조합원들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위장폐점이 조합원을 강제 해고하기 위한 술수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연대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근 신동빈 롯데회장이 지시한 포스트 코로나 대비책이 열심히 일한 택배노동자를 해고하고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것인가”라며 “당장 위장폐점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롯데택배를 택배시장에서 몰아내는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는 택배연대노조 김태완 위원장을 비롯해 조합원들과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 박미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오인환 민중당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참가했다.

택배연대노조 이동엽 부위원장은 “롯데택배가 수수료 삭감을 강요하고 있고, 이것이 여의치 않자 가장 큰 걸림돌인 노동조합을 죽이기 위해 위장폐점이라는 술수를 쓰고 있다”며 “택배산업이 유례없는 호황임에도 택배노동자들을 쥐어짜내려는 롯데택배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또 택배연대노조 이석봉 울산롯데지회장은 “현재 조합원들은 대리점 폐점에 대해 상당히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지점과 소장에게 전화도 걸고 문자도 보냈지만 고용과 관련 어떤 대답도 해주지 않고 있다”며 “당장 내일부터 조합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택배연대노조는 롯데택배 현장에 만연돼 있는 대리점간 불법 매매행위, 택배현장 교란 및 갑질 행위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가 완료되면 롯데택배의 갑질행위를 추가적으로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택배연대노조는 대리점의 위장폐점이 롯데택배 지점과 대리점간의 계약갱신 과정에서 지점은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대리점은 대리점 포기각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택배 울산지점은 서울주·야음 등 대리점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해당 대리점 소장은 대리점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또 신정대리점도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받은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택배의 갑질횡포을 받아온 신정대리점 소장은 지난 2018년에도 비슷한 사례로 폐점을 위장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유 소장이 기자회견에서 폭로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현 지점장이 소장에게 재계약 과정에서 다른 사람 명의로 바꿀 것과 노조에게 단체교섭을 요구하면 폐점해서 권한이 없다고 이야기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 사실이 노조에 들어가지 않게 비밀유지를 할 것을 종용까지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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