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바뀌어도 체제 변화 無"...정우성X곽도원X유연석, '강철비2'로 파격연기 변신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07-02 14: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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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남북의 진영을 싹 바뀌어서 연기하면, 남과 북이 진영이 바뀐다한들 지금 현 체제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2일 오전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개최한 가운데 감독 양우석, 배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이 참석,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정우성이 대한민국 대통령, 곽도원 북한 호위총국장, 유연석이 새롭게 합류해 북위원장을 연기했다.

 

앞서 지난 2017년 '강철비'로 남북 분단의 현실을 다룬 바 있는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2: 정상회담'이라는 제목과 함께 속편을 내놓았다.

 

양 감독은 "속편이라면 같은 배우가 나와서 같은 배역을 오간다. 저희는 상호 보완적 속편이다. 6.25가 끝난 후 냉전으로 시작된 전쟁과 분단"이라며 "이 상황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는 명확하게 답을 결론을 냈다. 2017년 전쟁 위기가 표면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강철비1' 같은 세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분단은 우리 손으로 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평화 체제나 통일을 우리 손으로 할 수 없다. 그런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전쟁 위기 등을 다뤘다. 세계관 주제 이런 부분은 상호 보완적 속편이다"고 덧붙였다.

 

▲양우석 감독

 

정우성과 곽도원은 '강철비1'에 각각 북과 남의 철우 역으로 출연한 바. 양 감독은 "''강철비1'에 나온 배우 분들이 거의 다 나온다. 다른 점은 그분들의 배역이 다 바뀌었다"며 "남북의 진영을 싹 바뀌어서 연기하면 남과 북이 진영이 바뀐다한들 지금 현 체제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역할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양 감독은 "다만, 미국과 중국, 일본 역할을 맡았던 분들은 그대로 나온다. 오히려 '강철비1'보다 2가 좀더 냉철하게 바라본다. 우리 한반도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냉혹한 현실을 담았다고 했다.

 

 

필모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역에 도전한 정우성. 그는 "설정 자체는 굉장히 새롭고 흥미롭다. 1에서도 '땅'이 주인공이다. 2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주인공이다. 이 땅이 갖고 있는 아픔과 역사적 의미. 이 땅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정의해야할지 질문을 던진다"며 "1이 두 인물이 한반도에 희망을 만들어냈다면 2는 국제 정세 속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다"고 전했다.

 

첫 제안을 받았을 당시에 대해 정우성은 "다만 2제안을 해주셨는데 역시나 이게 1도 판타지적이고 영화적인 해석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근데 그 안에 담긴 무게는 상당하다. 2에서 대통령을 하라고 하셨다. 자꾸 시험에 드는 숙제를 던져주시나 싶었다. 하겠다고 마음먹기 까지는 상당히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곽도원은 1에서는 남한 외교안보수석으로 분했던 바. 그는 "'강철비2'를 한다길래 제가 대통령이 되냐고 물었다. 급이 올라갈 줄 알았다. 근데 우성이가 대통령을 하고 제가 북한 사람을 연기하더라. 나는 싱크로율을 맞출 수 있는데 대통령 미화가 되는게 아니냐. 그건 문제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내가 북 위원장이 아니라 호위총국장을 하고 유연석이 북위원장을 하면 발란스가 맞겠다 싶었다"며 "둘을 바꿔서 할 때 북한군 역할이 처음이라 호기심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첫 북한군 역할을 한 곽도운은 "악역이 아니란 생각을 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북한 사투리가 낯설어서 너무 어려웠다. 준비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유연석은 2에 새롭게 합류했다. 그는 "저도 강철비1을 워낙 재밌게- 봤다. 흥미롭게 시나리오를 보긴 했는데 북 위원장 나한테 제안하신 것이 맞나. 도원이형 아닌가 싶었다"고 으아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유연석은 "제가 지도자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도 상상이 안됐다. 감독님을 만나뵀을 때 한반도에 대한 정세를 실감나게 하지만 영화라는 무한 상상의 공간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려면 싱크로율보다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게 하고싶다고 하시더라. 그 이야기 듣고 보니 위트있게 그려내는 것도 많고 도전해볼 수 있다 싶었다. 저한테도 도전과 같은 캐릭터였다. 도망치지 말고 도전해보자 싶었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곽도원과 1에 이어 2에서도 호흡을 맞춘 정우성은 "곽도원은 정말 역할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1때도 2때도 배역 맡았으니까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살을 엄청 뺀다. 2에도 촬영 일주일 전까지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 근데 촬영이 들어감과 동시에 먹으면서 기운을 내겠다고 하더라"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배우 앵거스 맥페이든은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 대통령 역으로 분했다. 영상으로 인사를 전한 그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무척 흥분되고 좋았다. 강한 파워, 권력을 가진 세 남자가 납치당해 핵잠수함에 갇히는 독특한 설정이 재미있는 정치 드라마이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인간적인 면을 가졌다"라면서 "이 대통령은 자기는 늘 옳고 다른 사람은 다 틀렸다고 생각하는 저속하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인데, 그런 점이 영화에서 그가 인간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철비2'의 핵심 장소라면 단연 '핵잠수함'이다. 양 감독은 "갇히면 싫든 좋든 오래 할 수밖에 없다. 어디서 회담을 하면 대놓고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잠수함이 떠올랐다"고 설정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강철비1'에서 정우성 곽도원이 케미, 로맨스를 보여줬다면 이번엔 거의 죽일 듯 붙는다. 극과 극 연기를 두 분이 잘해주셨다. 두 분에 대한 믿음이 있어 확신했고 잘 나왔다"며 흡족해해 기대감을 안겼다.

 

한편 '강철비2: 정상회담'은 7월 29일 개봉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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