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수습 부기장 80여명 계약 해지...항공업계 감원 사태 확산 우려

송태섭 / 기사승인 : 2020-03-31 1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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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은 이날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다음 달 1일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을 통보하는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연합뉴스는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수습 부기장은 통상 큰 결격 사유가 없으면 수습 기간 비행 훈련을 마치고 정규직으로 전환되지만, 이번에는 회사의 경영 사정 악화로 부득이하게 계약이 해지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통과하고 입사한 직원들로 이번에 무급휴직도 하면서 최대한 회사 방침에 동참해줬는데 안타깝지만, 경영 사정이 어려워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추후 회사 사정이 나아지면 이들을 우선 고용하겠다는 대표이사 명의의 안내서를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한 달간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 상태에 돌입했다. 유동성 부족으로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에는 아예 급여 지급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속에 미증유의 위기에 봉착한 항공업계의 감원 사태는 이스타항공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에도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통상 항공업계가 직원을 신규 채용한 뒤 짧게는 8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인턴 등의 비정규직 기간을 거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현재 인턴과 수습 과정에 있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증폭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달 초 2년차 이상의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희망 휴직을 받은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단기 휴직 신청 대상 범위를 인턴 승무원을 포함한 모든 승무원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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