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與, 이재명 연이은 ‘막말’ 강력 비판…“장예찬 재검토 생각 안 해”

이정우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5 13: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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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소중한 한 표 행사 독려해도 모자랄 판에 집에서 쉬라니”

[하비엔뉴스 = 이정우 기자]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이 ‘막말’과 관련 정봉주 후보의 공천 취소에 이어 같은 날 이재명 당 대표의 연이은 막말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들이 여야를 떠나 ‘시작부터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4일 세종 전통시장 유세 현장에서 “1번(민주당)을 찍지 않는 것은 곧 2번을 지지하는 것이다”라며 “집에서 쉬는 것도 2번을 찍는 것과 같다”라는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 9일 ‘2찍’ 발언으로 사과한데 이어 또 다시 이어진 ‘막말’로, 국민의힘은 ‘유권자 갈라치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주시 서원구 충북대학교 인근 번화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과거 발언 하나하나 끄집어내 후보직 사퇴를 주장한다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어떠하겠는지 걱정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세종시 유세 현장에서 “1번(민주당)을 찍지 않는 것은 2번(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잘했다’ ‘살만하다’ 싶다면 2번을 찍든지 집에서 쉬어라. 집에서 쉬는 것도 2번을 찍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또 이에 앞서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乙)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대단히 부적절했다. 정중히 사과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2찍’은 지난 대선 당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에 투표한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표현으로,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용하는 단어다. 

 

이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을 편 가르고 비하한 ‘2찍’ 발언으로 거듭 사과했던 이 대표가 또 다시 막말을 쏟아냈다”며 “이 대표는 여전히 국민을 갈라치는, 전쟁 같은 증오의 정치를 멈출 생각이 없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정한 정치 지도자라면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앞두고 국민을 향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도록 독려해도 모자랄 판에 ‘집에서 쉬라’는 말이 가당하기나 하냐”라고 덧붙였다.

 

한편 1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과거 막말 논란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측의 후보 압박에 휩싸인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에 대해 “아직 (공천 재검토 여부는) 생각 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공천이 확정된 일부 후보들의 막말 논란 등에 대해 “전체적인 흐름을 보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장예찬 후보는 15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장예찬입니다”라며 사죄문을 기자들에게 공유했다. 다음은 장 후보의 사죄문 전문이다.

 

[전 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장예찬입니다.

다시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10여년 전, 25살 무렵 페이스북에 남겼던 글들이 국민들께 심려를 끼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이전에 삭제한 것이지만 캡처된 사진이 남아 논란을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당시에는 방송 등의 공적 활동을 하기 전이고, 지금과 달리 소수의 친구들만 있던 사적 공간이라 치기어린 표현들을 가볍게 남겼습니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후원을 독려하면서 쑥스러운 마음에 일부러 강한 표현을 썼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러 민원에 시달리다 부적절한 표현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정치와 사회에 대해 불만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 20대였으나 정제된 표현으로 자신을 다듬을 줄 몰랐습니다. 당시 페이스북글을 가까운 친구가 아닌 사람들이 보게 될 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돌아보면 20대 초중반 시절의 제 언행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부족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방송 활동을 시작하고는 생각과 발언을 정제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어느 방송에서도 20대 초중반 때와 같은 생각을 한 적도, 발언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앞으로 제가 우리 사회를 위해 어떤 봉사를 하게 되더라도 철 없는 20대 시절을 거울 삼아 철저하게 낮은 자세로 신중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장예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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