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태풍’ 앞둔 30대 그룹 CEO, ‘실적’이 관건

이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4 11: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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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이필선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3명 가운데 1명은 내년 상반기 이전에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외 각종 악재로 산재한 가운데, 올해 실적에 따라 ‘연임’과 ‘퇴임’의 희비가 교차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7개 기업 CEO 336명의 이력을 조사한 결과, 32.4%인 109명이 내년 상반기 내에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대표이사 임기 만료 예정 비율. [자료=리더스인덱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임기 만료가 예정됐던 CEO (80명)보다 29명이 증가한 수치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은 전체 296명 가운데 93명인 31.4%가 임기 만료 예정으로, 오는 연말 인사에서는 많은 CEO가 교체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룹별로 보면 SM그룹의 CEO 11명 가운데 9명이 내년 3월 또는 4월에 임기가 끝나 임기 만료 CEO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 서근식 아시아나IDT 대표,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가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포스코그룹에서는 CEO 9명 가운데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 정덕균 포스코DX 대표, 이동렬 포스코엠텍 대표, 윤양수 포스코스틸온 대표의 임기 만료도 내년 3월이다.

 

미래에셋그룹은 대표이사 6명 가운데 지난달 신규 선임된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만희 미래에셋캐피탈 대표를 제외한 4명이 내년 3월에 임기 만료 예정이다.

 

지분매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영풍그룹에서도 대표이사 9명 가운데 5명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임기가 끝나는 CEO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이사 부회장, 배상윤 영풍 대표, 신일운 인터플렉스 대표,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이다.

 

주가조작 사건 여파로 경영 쇄신을 추진 중인 카카오그룹에서는 대표이사 8명 가운데 절반인 4명(홍은택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조사는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보고된 대표이사들을 기초로 지난 9일까지 임원 인사를 한 내용 반영한 내용을 기초로 진행했다.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부영그룹을 제외한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했다.

 

한편 30대 그룹 336명의 CEO들의 평균 연령은 58.2세로, 지난해 평균인 57.9세보다 소폭 증가했다.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그룹별 순위는 하림그룹으로 64.7세이고, HD현대그룹(62.2세), 포스코그룹(61.8세), 금호아시아나그룹(61.0세), 영풍그룹(61.0세), SM그룹(60.6세), GS그룹(60.2세)이 뒤를 이었다.

 

또 30대 그룹의 여성 CEO는 지난해 5명에서 올해 7명으로 증가해 전체 CEO 가운대 2.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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