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회장직 신설·채용비리 논란에 ‘트럭시위’ 등장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2 15: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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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유한양행이 회장직 신설과 채용비리 의혹을 두고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이 돈을 모아 트럭시위를 감행했다. 특히, 트럭시위가 진행된 날은 지난 3월 11일로 유한양행 창립자인 故유일한 박사의 53주기였다.

 

12일 유한양행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유한양행 본사 앞에서 이뤄진 트럭시위는 유한양행 임직원들의 모금으로 진행됐다.

 

유한양행 본사 앞 트럭 시위 모습 [사진=블라인드 캡쳐]

 

트럭시위를 주최한 A씨는 ‘한경매거진’에 “유일한 박사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트럭시위를 추진했다”며 “1회 중임 가능한 3년 단임 전문경영인 제도를 회장, 부회장직 신설로 장기집권하려는 전·현 사장의 뜻을 꺾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A씨는 현재 모금에 참여한 유한양행 임직원들은 300여명에 달하고 모금액도 약 530만원이 넘었다. 

 

이는 유한양행의 전 임직원 수 1900여명 중 6분의1이 모금에 참여한 것이다. 모금액은 1인당 5000원에서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하다는게 A씨의 주장이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 2월 말부터 유한양행의 임직원으로 추측되는 글쓴이가 작성한 트럭시위 예고 게시글이 올라온 바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트럭시위 자체는 모금한 금액으로 충당이 가능하다”면서 “추후 사측에서 문제를 삼았을 때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추가 모금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모금 참여를 독려했다. 

또 “금번 시도 하나로 모든 일이 해결되고 정상화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이고 뜻있는 분들이 동참해 주신다면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작성했다.

이들의 시위 철회 조건은 ▲유일한 박사 손녀딸의 유한재단 이사장직 재선임 ▲유한양행 회장·부회장 신설안 철회 ▲채용비리 조사 및 비리자 축출 ▲차기 전문경영인 선임 후 사퇴 ▲현 의장직, 재단 이사장직 사퇴다.


이같은 트럭시위는 유한양행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15일까지 진행 될 예정이다. 

 

유한양행 사측은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사유화 부분에 있어서 지목된 당사자가 부인한 상황에서 무엇을 더 설명해야 하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주총회를 거쳐서 결정될 일인 만큼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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