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고양이 마이크로칩 이식 의무화...위반 시 벌금 부과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6 10:14:16
  • -
  • +
  • 인쇄
▲ 사진 = GettyimagesBank

 

영국 정부는 도둑 맞은 반려동물들의 암거래 증가를 막기 위해 고양이들의 마이크로칩 이식을 의무화했다. 위반 시 500파운드(한화 약 77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동안 고양이 절도 사건이 12.3% 급증한 후 천 만 마리에 해당하는 영국의 고양이는 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마이크로칩을 이식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가장 비싼 품종의 가치가 2천 파운드(한화 약308만원)까지 치솟으면서 고양이 절도 사건이 최근 5년 동안 거의 3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번 조치는 로버트 벅랜드(Robert Buckland) 법무부 장관이 입안하고 프리티 파텔(Priti Patel)내무장관, 조지 유스티스(George Eustice) 환경장관이 참여한 장관급 태스크포스(TF)가 도난된 반려동물 암거래 퇴치를 위해 내놓은 대책의 일환이다.

2 백 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구매했고, 반려동물 절도 사건도 1년 사이에 20%나 증가했다.

수요의 증가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으며 반려동물 절도는 종종 폭력이 동원되기도 했다.

각료들은 암시장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반려동물 현금 구매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반려동물 절도가 주인들에게 미치는 정서적 영향까지도 고려하여 절도범들은 법원으로부터 중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현재 선고 기준은 주로 개나 고양이의 금전적 가치에 기초하고 있으며 300파운드 (한화 약 46만원)이하의 적은 벌금을 부과 받는다.

수의사들은 불법적인 반려동물의 거래를 막기 위해 동물들을 진료하거나 치료할 때 의무적으로 마이크로칩을 스캔 해야 한다.

고양이 주인의 4분의 3은 이미 마이크로칩을 이식했지만 여전히 260만 마리의 고양이는 마이크로칩을 이식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이 집계한 수치를 참고한 자료에 따르면 혈통이 있는 고양이들은 중성화된 것이 확인되면 사육 또는 재판매 목적으로 절도의 표적이 된다.

대표적인 절도 대상 품종은 벵갈, 샴, 브리티시 숏헤어, 메인 쿤이다.

혈통 좋은 고양이들의 거래가는 77만원, 가장 인기 좋은 벵갈은 308만원에 이른다.

전 보수당 당수였던 스미스(Smith)경은 새 치안법안에 포함될 조치를 위해 50명의 보수당 의원들과 함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는 "도둑들은 적은 벌금으로 많을 돈을 벌 수 있다"


"그들은 하루에 15000파운드(한화 약2300만원)를 벌 수 있으며 250파운드(한화 약38만원)의 벌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비엔=박명원 기자]

[저작권자ⓒ 하비엔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