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바' 상처를 건드린 순간 마주한 신민아의 새 얼굴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09-16 09: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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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상처를 건드린 순간 내재된 욕망이 깨어난다. 미소가 아름다운 배우 신민아의 이제 껏 본적 없는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이 '디바'에 담겼다.

 

 

이영(신민아)와 수진(이유영)은 초등학교 때부터 수영을 함께 하며 자란 절친이다. 숙소도 같이 살고, 훈련도 항상 함께 한다. 하지만 의문의 사고 이후 이영이 후유증을 겪으며 내면에 감춰뒀던 욕망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영화는 사고 후 깨어난 이영이 후유증으로 인해 망상 장애를 앓기 시작하며 그의 시선에 따라 전개된다. 수진의 행방은 알 수 없으나 이영의 망상 속 수진은 섬뜩하고 서늘하다. 결국 이영은 다이빙대에 올라서도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위기를 맞게 된다.

극 중 이영이 사고 후 얻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상처는 손대면 덧난다고 하지만 트라우마로 인해 예민해진 이영은 결국 반창고를 뜯고 상처를 건드린다. 그 순간 이영과 수진의 미스터리가 풀리기 시작한다. 

 

 

누군가와 경쟁을 펼쳐야 하고 순위가 매겨져야 하는 현실. '절친'이라는 가면 속 뒤쳐진 이에게는 열등감이 내재되기 마련이다.

 

조슬예 감독은 "가까이서 보면 추하지만, 멀리서 보면 아름답다"는 대사로 이영과 수진의 사이를 비유했다.

신민아와 이유영은 '디바'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미소가 아름다운 두 배우는 시종 서늘하고 예민하다. 특히 신민아의 광기 어린 웃음은 절로 소름이 돋는다. 이유영의 눈빛은 안개같아 관객을 동요시킨다.
 

 

'디바'는 '오케이 마담' 제작사와 여성 감독, 여배우가 의기투합 했다는 점에서 최근 여성 중심의 영화 기근현상이 일고 있는 충무로를 집중시켰다. 
 

'다이빙'이라는 특수성으로 물과 수영장이 주 배경이지만 관객은 지루할 틈이 없다.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며 수영복을 입은 여배우들을 이미지로 소비화하지 않았다. 스릴러 특유의 미장센에 화장기 거의 없는 배우들의 '진짜 표정'이 담기며 완벽한 미스터리 스릴러가 완성됐다.


러닝타임 84분. 개봉은 9월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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