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화재 속에서 영웅이 된 '천덕꾸러기' 구조견 사연 화제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3 09: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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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베어 사진=Tyson Mayr/IFAW

 

입양을 기다리고 있던 천덕꾸러기 구조견이 호주 최악의 산불에서 부상 당한 코알라를 구조하는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해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 사연이 화제다. 


보더콜리(Border collie)와 쿨리(koolie)의 교배종인 5살 된 베어( Bear)는 부상, 탈수 또는 굶주린 100마리 이상의 코알라를 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최근 화재로 11만 평방 킬로미터의 산림이 소실됐고 완전 진화까지 생존을 위한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베어를 관리하고 있는 선샤인코스트 대학의 로만 크리스테스쿠(Romane Cristescu) 박사는"일부 지역은 소실 피해가 너무 커서 회복하는데 수 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우리는 여전히 아사직전의 동물을 발견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발견된 동물들은 다시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게 될것이다.

"그래서 베어의 임무가 막중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과잉행동장애를 가지고 있던 베어는 2016년 선샤인코스트 대학의 환경보호훈련계획의 일환으로 탐지견으로 채용됐다.

대학에서는 과잉행동장애를 가지고 있던 개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베어 때문에 아파트에 쫓겨난다는 견주의 전화를 받았다.

베어를 후원하고 있는 호주 소재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의 브릿 조시 샤라드씨는 "당시 우리는 베어가 여러 번 버림을 받았고 늘 말썽을 부려서 많은 집을 헤맸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러한 자질들이 때로는 베어를 문제견으로 만들수 도 있고 반대로 완벽한 탐지견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이제 베어가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위장을 잘하는 코알라를 찾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개들은 우리가 맡을 수 없는 냄새를 탐지할 수 있어 드론과 함께 코알라를 찾을 확률을 높여준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IFAW의 최근 코알라 생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에서 발생한 산불로 최소 6,382마리의 코알라가 죽었다고 밝혔다.


베어는 코알라의 털 냄새를 탐지하는 훈련을 받았으며 불 타버린 숲에서 발을 보호하기 위해 장화를 신고 있다.


일단 코알라를 발견하면 나무로 달려가서 바닥에 코알라를 떨어뜨리고 잠자코 있다.

베어의 후각은 인간보다 만 배나 더 강해서 사람이 나무 위에서 바스락거리는 코알라를 발견하기도 전에 냄새로 탐지를 할 수 있다.

IFAW는 "아직도 탈수나 영양실조에 걸린 많은 코알라를 발견하고 있으며 베어는 매일 쉴 틈 없는 강행군에도 지치기는커녕 놀이처럼 좋아한다.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면 베어 외에 추가로 4마라의 탐지견을 상근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불로 인해 뉴사우스웨일즈에서만 약 10억 마리의 동물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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