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병·의원 처방 데이타 불법 수집 폭로… "직원들에게 도둑질을 지시"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5 14: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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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야 ci,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 캡쳐 글
[하비엔=홍세기 기자] 대웅제약이 병·의원의 처방 데이터를 불법 수집해왔다는 직원의 폭로가 나왔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현직 대웅제약 영업사원이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글은 자신을 대웅제약에서 일하는 직원이며 보험 청구심사시스템인 ‘지누스’를 이용해 처방통계를 불법으로 수집해 왔고, 이를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수집해 올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지누스 e-IRS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발표한 심사 지침에 맞게 진료 내역을 분석한 후 위배된 내용을 요양기관에 제공해 적정 진료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청구량이 많거나 삭감률이 높은 병원부터 보험심사 행정직을 따로 두기 어려운 개원가 등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프로그램을 의사나 병원 행정직원이 아닌 대웅제약 영업사원들이 이를 대신해주면서 병·의원의 자료를 빼돌리고 있다는 것.

폭로 글 게시자는 “청구가 생각보다 귀찮고 복잡해 대웅제약 직원들이 해당 일을 도와준다”며 “50만원 현금 주는 것보다 500만원 삭감을 막아주는 것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느 순간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악용하기 시작했고, 직원들에게 도둑질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대웅제약이 처방 통계의 확보 여부에 따라 인사평가를 했고, 매달 첫 영업일 이뤄지는 회의에서 ‘(지누스 프로그램이 깔린) 컴퓨터 책상에 자연스럽게 앉을 수 있는 방법’부터 ‘프로그램을 쉽게 조작하는 법’ 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요즘은 의사 면허번호와 zoom으로 도촬을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저의 범죄 항목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하비엔’과의 통화에서 “현재 해당 내용에 대해 인지하고 이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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