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정재 "감독 도전? 영화인으로서는 자유로운 것이라 생각"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08-10 14: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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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사냥 본능이 있는 캐릭터 레이. 레이의 눈빛을 위해 이정재는 다이어트도 함께했다. 그는 "나이 먹으니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의지도 옛날만큼 강하지 않고 집중력도 떨어진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만큼 몇배의 노력이 더해져 완성된 레이. 레이는 인남(황정민)을 쫓는 역할이다. 황정민과의 7년만의 케미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둘이 맞붙기보다 매번 레이가 한발 늦어 아쉬움을 더하기도 한다.

 

"'신세계' 때 호흡이 너무 잘 맞았던 것이 전체적인 방향성이 같았다. 그 안에서 뭔가 더 변화를 주기 위해 대화를 많이 나눴다. 

 

인남이 극을 이끌고 레이는 중간중간 색을 입힌다. 서로가 어떤 부분을 표현해야하는지 너무 잘 알아서 이번에도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7~8년 후에는 또 주구장창 붙어서 나오는 영화를 같이 찍을 기회가 있지 않을까. 다음을 기약해보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명장면은 좁은 건물 복도에서 대치하는 황정민 이정재 대치씬이다. 이정재 역시 이 장면을 촬영한 장소 선택이 탁월했다며 무릎을 탁쳤다.

 

"그 장소는 실제 모텔이다. 전 층을 빌려서 촬영했다. 어떻게 저렇게 좁은데를 설정했을까. 아마도 이 둘의 씨움을 더 치열하게 보이게 하려고 도망갈 곳이 없게 몬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서스펜스가 더 잘 표현된 게 아닌가 싶다.  치열해야 감정선이 최고조가 될테니.

 

처음 촬영해보는 기법이었다. 정확한 각도와 동작을 유지한 채 천천히 움직이면서 서로가 지정된 곳에 타격을 가한다. 할때는 몰랐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좀더 리얼해 보이더라. 진짜 때린건가 싶었다(웃음)."

 

해당 씬에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파격 변신을 한 박정민도 함께했지만 실제 이정재와 붙는 촬영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박정민씨는 너무 깜짝 놀랐다. 어떻게 연기했을 지 궁금해서 촬영한 것 보여달라고 했었다. 너무 웃었다.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싶더라."

 

이정재는 매번 액션 촬영하면서 여기저기 성한 곳이 없다. 이번 영화 촬영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다. 그는 현재 차기작 '오징어 게임' 촬영 중으로 어깨 수술을 조만간 할 계획이다. 또 '연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도둑들' 촬영 때 홍콩 촬영하면서 임달화 선배님과 함께 했다. 또 현재 우리나라에도 개봉한 영화 '소년시절의 너' 감독님도 우리 영화에 출연했었다. 그분도 부친이 배우라고 하더라. 

 

그때 촬영하면서 휴식할 때 임달화 선배님과 얘기를 나눴다. 본인은 저번달에 친구 영화 프로듀싱을 하고 이번달에는 '도둑들'을 찍고 다음에는 연출을 한다고. 시나리오도 쓰신다고.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연출을 할 것이라고 하셨다. 

 

굉장히 큰 자극을 받았다. 배우도 아니고 감독도 아니고 그냥 영화인이구나. 이렇게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싶었다. 영화 만드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다는 그 자유로운 마음이 너무 부러웠다. 그 이후부터 시나리오를 조금씩 쓰기 시작했다. '남산' 시나리오 판권을 사서 각색을 시작했다."

 

이정재가 연출, 주연, 공동제작까지 1인 3역을 하는 가운데 절친 정우성이 함께 한다는 소식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정재는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정우성씨가 먼저 연출을 했다. 촬영장에도 겸사겸사 가봤었다. 현장 운영도 부드럽게 잘 하더라. 연출가의 시선은 아직 모르는데 지금은 '오징어 게임' 촬영 중이니 끝나고 나면 내년부터 준비할 것 같다. 지금은 관객의 입장에서 보려고 하는 의식이 더 많은 것 같다.

 

설레고 긴장된다기보다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포의 터널 입구에 아직 안 들어가봐서 그런 것 같다. 아마 괴로운 순간이 오기도 하겠지만 기대된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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