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문소리 "김선영 한치의 흔들림 없어, 장윤주 오픈 마인드 자세"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1-27 14: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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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세자매> 에서 문소리는 김선영, 장윤주와 자매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실제 영화에서 우리 호흡은 확인했을 것"이라며 각자의 집안 일까지도 서로 터놓으면서 그렇게 편하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그 과정이 앞으로 영화하면서 다른 동료들과 이런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윤주 배우도 열려있는 배우다. 김선영 배우는 워낙 깊이있는 배우다. 전반적인 핵심을 잘 알고 있는 배우다. 서로 과감없이 아이디어를 던지고 받았다. 이런 과정들이 다시 없을 것 같다. 너무 고맙다."

 

문소리가 뽑은 <세자매> 최애 장면은 어떤 것일까. 문소리는 김선영의 클럽씬과 장윤주의 가족들과 식탁씬을 최애 장면으로 꼽았다. 본인 출연 컷은 베게 오열 씬이다.

 

"희숙(김선영)이 딸 남자친구의 공연장을 찾아가서 무릎 꿇고 부탁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 찍는데 깔깔깔 웃으면서도 울고 있더라. 미옥(장윤주)이 첫 식사를 준비한 장면도 저는 너무 좋았다. 원래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장윤주가 캐스팅되면서 수정한 것이었다. 윤주 배우한테 영감 받아서 만들어진 씬이다.

 

내 씬 중에서는 배게에 파묻고 포효하는 장면이다. 사실 시나리오에는 그렇게 쓰여 있지 않았다. 그 촬영을 위해 내가 베게를 정리하니까 현장 스태프들이 어리둥절해했다고 하더라. 그 장면은 미연(문소리)이가 어디에도 자기 속내를 드러낼 수 없는 외로운 사람 같아서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다."

 

 

문소리는 인터뷰 내내 김선영과 장윤주의 연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선영 배우는 굉장히 연기가 힘있고 분명한 자기 색깔이 있다. 굉장히 깊은 곳에서, 안에서부터 심지가 단단한 연기가 깔려있어서 가능한 것 같다. 카메라 세팅 중이나 현장에서 대기할 때 보면 그 순간에도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 저런 확신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궁금할만큼 진짜 대단한 경지다 싶을만큼 의심의 여지에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본인도 확신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확신할 수 밖에 없다.

 

윤주 배우도 굉장히 놀랐다. 사실 그녀의 작퓸은 '베테랑' 밖에 없었다. 이렇게까지 해내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오픈마인드였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자세로 뛰어드는 모습이 '장윤주'라는 이름이 있는데 그렇게 뛰어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놀라웠다."

 

배우들과의 돈독한 우정 덕분에 결말도 마음에 든단다. 문소리는 "사실 시나리오에는 대사가 달랐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다시 회의를 해서 후시 녹음 때 의견을 나눠서 대사를 다시 정해서 녹음을 했다. 대사도 서로 고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비화를 전했다.

 

 

<세자매> 촬영 기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극 중 세자매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배우가 대구에 거주, 촬영 직전까지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해야했다. 또한 미연 가족의 아파트로 촬영이 예정돼 있던 곳들은 전부 촬영 거절을 당했고, 시골집으로 나오는 곳까지 줄줄이 캔슬 당했었다.

 

문소리는 "거리두기가 이렇게 강화된 시점이 개봉될 것은 예상을 못했다. 많이 아쉽다"고 속내를 전했다. 

 

<세자매> 후 차기작은 MBC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다. 중년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서 문소리는 정재영과 호흡할 예정. 그는 "정재영 배우와 사적으로 만나본 적은 있지만 한 작품에서 연기는 처음이라 기대가 된다"고 했다. 

 

문소리는 또 연출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영화 전반이 많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연출 계획은 불가능하다. 저는 2년에 한번씩 연극도 하고 싶다. 제가 19년에 연극을 했었다. 그 작품이랑 '빛의 제국'이라는 작품이 2020년에 유럽투어도 결정돼있었는데 무산됐다. 연극도 하고 싶고, 연기도 할머니 될 때까지 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 만드는 것을, 재미나게 한다면 즐겁게 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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