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문소리 '세자매' 제작 참여? 초고 단계부터 만나 자연스럽게"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1-27 14: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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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문소리가 '완벽한 척하는 가식 덩어리 둘째'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연기 뿐만 아니라 제작까지 참여하며 신작 <세자매>에 애정을 쏟은 문소리는 배우, 감독에 이어 제작자라는 타이틀까지 추가했다.

 

오늘(27일) 개봉, 문소리가 출연한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 없어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문소리는 <세자매> 속 둘째 미연으로 분했다. 미연의 가정은 누가 봐도 단란하고 화목하다. 최근 신도시에 자가 아파트를 구입했으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미연이지만 사실 그녀는 모든 걸 참아내며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영화는 미연이 첫째 언니 희숙(김선영), 셋째 미옥(장윤주)과 한 자리에 모이며 모두가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배우 문소리와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인사한 후 이승원 감독, 배우 김선영 부부와 가깝게 지냈다는 문소리는 "<세자매>를 초고 단계에서 만났고, 자연스럽게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감독님 부부와 친분이 있었다. 같이 작품을 해 보고싶다고 하더라. 이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시나리오를 받았다. 촬영이나 투자 질문 등을 하는데 완전 초고 단계였다. 이 감독님의 전작들을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색을 잘 드러내서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제작에 참여하면서 같이 고민하고 몸으로 뛰었다."

 

 

문소리는 제안 받을 때부터 둘째 '미연'으로 정해져 있었단다. 미연과 자신의 내면이 비슷해보여서 반갑지 않았지만 문소리는 <세자매>가 꼭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단다.

 

"사람 성격도 한 가지로 정하기 어렵지 않나. 나는 조금 심플하지 않은 성격이다. 뭔가 완벽하게 마무리가 지어졌으면 한다. 근데 그 인물로 하나가 되려고 해야했다. 미연이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아서 혼자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사실 미연은 다른 작품에서 만나면 평범한 캐릭터다. 근데 우리 영화에서는 극의 중심이 되는 캐릭터니 흔치 않은 작품이라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귀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 중 미연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럽다. 이는 미연 캐릭터를 위해 자신의 불교 신자임에도 몇 달간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가고, 기도문까지도 김선영에 첨삭까지 받아가면서 캐릭터에 녹아 든 문소리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저희 시어머니 기일과 석가탄신일 즈음 해서 앞뒤로 봄에 간다. 일년에 두번은 절에 간다. 딸도 어릴 때부터 절에 다녔다. 절을 굉장히 친숙하게 여기는 편이다. 관광지에 가도 대웅전 같은 데 가면 풍경이나 부처님이 다르다고 할 정도로 절에 익숙하고 좋아한다. 근데 내가 일요일마다 교회가고 찬송가를 피아노 치니까 딸이 엄마 교회 다니냐고 묻더라. '그럼 배신 아니야'하고(하하). 절은 언제 갈거냐고 묻더라.하하.

 

내가 교회 문화를 잘 몰라서 큰 교회, 작은 교회 다녀보면서 경험해보려고 했다. 1일 1곡 찬송가 반주하고, 기도도 장문으로 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봤다. 저희 외할머니가 크리스찬이다. 같이 살았을 때 기억을 많이 떠올렸다. 저랑 같이 교회 가는게 소원이라고 하셨었다. 그 소원을 못 들어드리고 돌아가셨다. 제가 교회 다닐 때 외할머니가 꿈에 나오시더라."

 

세자매의 이야기이지만 실제 세 배우가 직접 만나 호흡하는 것은 중후반부이다. 세 캐릭터 모두 흔하지 않은 캐릭터이고, 절정을 향해 달려가기에 초반 관객들에 이해가 필요하다.

 

문소리는 "처음에는 이 캐릭터가 얼마나 이상하게 보일 수 있나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수습이 안될 정도로 이상하면 안되니까. 밸런스를 생각하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미연의 행동이나 말투에 '이상하다' '왜 저러나'라는 궁금증은 유발해야 하고, 사연이 있는 모습으로 다가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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