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승원 "'싱크홀' 250만 돌파시, '6시 내고향' 출연할 것"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8-19 17: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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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어떤 작품에서든 특유의 유쾌함이 묻어나온다. 때로는 캐릭터가 더 무서워지는 경우도 있고, 무거웠던 캐릭터가 가벼워지기도 한다. 배우 차승원은 "혼재된 느낌"이 좋다고 그 비결을 전했다.

 

그리고 차승원은 자신의 신작 '싱크홀'(감독 김지훈)에서도 혼재된 모습으로 관객을 웃겼다 울렸다 한다. '싱크홀'은 공개된지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로나19 여파에도 순항 중이다.

 

▲영화 '싱크홀' 차승원/ YG엔터테인먼트

 

개봉 후 바쁜 시간을 쪼개 하비엔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차승원은 "소소한 이야기에 재난 상황을 접목해서 웃픈 코미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단순 장르를 별로 안 좋아한다. 비틀어져 있는 상황을 좋아한다. 제가 맡은 만수라는 인물이 웃픈 상황을 유발한다는 점이 좋았다. 100만 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싱크홀'은 11년만에 마련한 내 집이 한 순간에 지하 500m 아래로 떨어진 후 만수(차승원), 동원(김성균), 김대리(이광수), 은주(김혜준), 만수의 아들 승태(남다름)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렸다.

 

차승원이 '싱크홀'에서 분한 만수 캐릭터는 직업이 무려 3개다. 만수는 아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마음이 크지만,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소시민이다. 직업도 헬스 트레이너, 사진관 사장, 밤에는 대리운전까지 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이다. 하지만 만수의 캐릭터는 유쾌함이 묻어난다.

 

"저와 동떨어지게 연기하는 것, 저를 좀 많이 투영해서 연기하는 것을 하고 싶었다. 될 수 있으면 만든 것들을 걷어내고, 자연스럽게 해보자 생각하고 연기했다. 만수라는 캐릭터를 두고 이 사람은 왠지 그럴 것 같다,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오랜 시간 그 빌라에서 월세로 살고 직업도 3개나 된다. 기본적으로 모질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수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영화 '싱크홀' 차승원/ YG엔터테인먼트

 

차승원의 의견과 함께 완성된 만수는 싱크로율도 높다. 그는 "만수가 동원(김성균) 만나서 시비도 걸지만, 기본적으로는 성품이 나쁘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했다. 싱크홀 생기기 전 전조현상을 말하고, 이것저것 문제점을 꼬집는 모습이 정말 나와 비슷하다"며 웃었다.

 

재난 상황에서도 유쾌한 만수지만, 아들 승태에게는 항상 미안함을 가진 아버지다. "자식한테 잘 못해줘서 미안한,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을 가진 아빠다. 진짜 우리가 생각하는 아빠의 모습이었다. 저한테서 그런 모습을 가져다 썼다."

 

'싱크홀'이라는 재난은 한번도 겪어본 적 없기에 감독과 제작진의 상상력이 가미돼 완성된 작품. 배우들은 거대한 짐볼세트, 수조세트 등에서 그야말로 생고생을 하며 촬영했다. 특히 차승원은 진흙탕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그 장면은 실제 흙이 얼굴까지 덮었었다. 코에서 나무가 나올 정도였다. 실제 차가 지나갈 정도로 큰 세트장이었다. 제작진이 1차 침하와 2차 침하까지 세심하게 차이점을 뒀다. 디테일이 더 해졌었던 촬영장이었다"고 했다.

 

'싱크홀' 출연진은 힘든 촬영에도 "좋은 촬영현장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 중심에는 가장 선배인 차승원이 있었다. 그는 배우들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술자리를 갖는 등 먼저 다가갔다.

 

 

▲영화 '싱크홀' 차승원/ YG엔터테인먼트

 

"좋은 현장의 가장 기본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일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서로 피해를 안 줘야한다. 그게 서로간의 약속이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 그건 각자 맡은 것들은 잘 준비해서 현장에서 특별한 사건 사고 없이 잘 흘러가는 현장, 누가 뭐 하나 잘못되서 촬영에 지연을 주면 안 좋은 현장인 것 같다. 내가 어떻게 보면 제일 선배고 제가 먼저 다가가야 저도 현장에서 편할 수 있다. 이 친구들이 심성들이 고왔었다."

 

또 함께 호흡한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남다름과의 호흡에 대해 "각자 나름대로 색깔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누구 하나 쳐지는 캐릭터가 없다. 그만큼 잘했다는 반증이다"고 자찬했다.

 

그럼에도 차승원이 가장 힘들었던 점은 소리쳐야했던 것이란다. 그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라 상상하면서 연기해야한다. 우리 현장에서는 정말 소리를 많이 질러야했다. 감독님한테도 몇 번 이야기했었다. 정말 뭘 해도 소리를 질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것들이 힘들었다. 에너지 엄청 뺏겼었다"고 회상했다.

 

재밌었던 지점을 묻자 "재난상황 안에서 다 부서져 있는 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서로 꽁냥꽁냥하는게 좋았다. 밖에서는 '안에서 아무것도 못먹고 굶어죽을텐데'라고 걱정하는데 우리는 진흙통닭구이 먹는 그런 것들이 재밌었다"고 답했다.

 

▲영화 '싱크홀' 차승원/ YG엔터테인먼트

 

최근 차승원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싱크홀' 홍보차 배우들과 함께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은 물론, '아침마당'까지 출연하며 대외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직 나가지 못한 프로가 있냐는 물음에 그는 "'6시 내고향'에 나가보고 싶다. 그게 잘못 걸리면 배를 타야한다고 하더라. 지금 드라마를 찍고 있는데 잘못하면 하루 걸리면 큰일난다. 250만 넘으면 '6시 내고향'에 나가볼까 생각중이다"고 말해 출연의 기대감을 안겼다.

 

'싱크홀'은 '집'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양한 시선과 메시지를 전한다. 차승원은 '좋은 집'에 대해 "집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 집 안에 우리 식구들이 산다. 그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90% 이상이라고 본다. 좋은 집이라는 것은 크고 뭐가 가득한 것보다는 그 안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 가화만사성만큼 좋은 말이 있을까 싶다. 그런 집이 좋은 집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차승원은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낙원의 밤'에서도 짧지만 강렬한 캐릭터인 '마 이사'로 등장했다. '마 이사' 역시 차승원 특유의 유머가 묻어나 색다른 악역을 그려냈다.

 

"박훈정 감독님과는 종종 통화를 자주한다. 역시나 캐릭터는 배우가 만드는 것도 있지만, 감독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다. 마 이사를 그렇게 연기하게 해준 박훈정 감독도 고맙고 '싱크홀' 김지훈 감독도 고맙다. 어떤 캐릭터를 선호한다는 것은 없다. 만수는 보편적이고 소시민이다. 그래도 뭔가 할 때 재밌는 것은 '낙원의 밤' 마 이사가 더 재밌다. 만수는 뭔가 달라붙는 맛이 좋은거 같다.

 

▲영화 '싱크홀' 차승원/ YG엔터테인먼트

 

요즘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많이 좀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어떤 사물을 바라보면서 말하는게 나는 이해가 되나? 자연스러운가?에 대해서 계속 되묻는다. '낙원의 밤'이나 '싱크홀' 같은 경우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싱크홀'은 코로나19로 개봉 시기가 지연됐지만, 또 다시 4차 대유행인 엄중한 시기에 극장에서 개봉하게 됐다. 차승원은 "지금 이 어려운 상황에 극장 개봉이 너무 위축돼있고 불안해하고 심리적인 요소들이 빨리 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잘되야 추석 시장도 커지고 영화를 개봉하는데 있어서 부담을 덜 느끼지 않겠나. 근 2년동안 계속 안 좋았다. 이런 상황이 빨리 없어졌으면, 잘 마무리가 되서 극장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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