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메이드 인 루프탑' 찐 공감 유쾌 청춘퀴어, 이홍내x정휘의 재발견

  • 노이슬 기자 / 2021-06-07 17: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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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성소수자를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유쾌하다. 김조광수는 2030 청춘의 특성을 살려 가장 청량하고 유쾌한 청춘 퀴어 영화를 탄생시켰다. 

 

김조광수 감독의 신작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를 중심으로 하는 청춘 퀴어 로맨스다. 

 

 

하늘(이홍내)은 취준생이다. 그는 3년 동거한 애인 정민(강정우)에 헤어지자는 말을 밥 먹듯이 말하다 결국 진짜 캐리어 하나만 들고 쫓겨났다. 오갈 데 없는 하늘은 친구 봉식(정휘)의 옥탑방(루프탑)을 찾아간다.

 

봉식은 '40살까지만 살다가 죽겠다'는 목표를 가진 '욜로족' BJ다. 그는 별풍선으로 수입을 얻지만 청약이나 적금은 넣지 않는다. 어차피 자신은 집을 살 수 없다며 미래를 계획하지 않고 바로바로 소비하며 플렉스를 선보인다.

 

사랑을 하면 한번쯤은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하늘은 정민과 다시 만나고 싶어하지만 밀당으로 상대를 애태운다. 봉식은 썸 타는 사이인 민호(곽민규)가 마음에 들지만 철벽을 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로맨스에, 시나리오를 맡은 작가 겸 배우 염문경은 '청경채'를 희망으로 삼으며 '흑수저 청춘'을 위로한다.

 

 

또한 기존 퀴어영화가 청소년기 시절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다소 다크한 면모를 보였다면, 김조광수 감독은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모두 끝난 90년대생, 청춘들을 설정함으로써 '찐 청춘'의 현실을 고스란히 비추며 공감을 안긴다.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성소수자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앞서 이현진, 이제훈, 연우진, 조복래 등 원석을 발굴한 바 있는 김조광수 감독은 이홍내, 정휘의 새로운 모습을 비춘다. 정휘는 폭탄머리에 전동킥보드를 타고 힙하게 등장한다. 쿨한 듯하지만 아픔을 가진 하늘. JTBC '팬텀싱어1'에 출연해 <알라딘> OST를 불러 시청자들의 에 눈도장을 찍은 바 있는 정휘는 제 옷을 입은 듯 '착붙' 캐릭터 소화력으로 몰입도와 공감력을 높인다.

 

이홍내야 말로 재발견이다.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악귀 지청신으로 강렬함을 남긴 바. <메이드 인 루프탑> 속 이홍내는 첫 대사부터 애교가 느껴진다. 헤어지자는 연인에 투정부리는 모습부터 밀당하는 귀여운 매력까지 완벽 소화, 신선함을 안기며 연기 스펙트럼의 넓이를 실감케 한다.

 

 

또한 <메이드 인 루프탑>은 동성애를 소재로 하지만 기존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 편견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다. 믿고 보는 배우 이정은은 하루만에 다 촬영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맡은 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진중함으로 극을 이끈 곽민규, 표현하지 못하지만 내면만은 '찐'인 정민 역의 강정우 배우, 짧은 등장이지만 눈길을 사로잡은 정연 역의 염문경까지 다른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런닝타임은 87분, 15세이상관람가다. 개봉은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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