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고괴담6' 김현수 "하영 상처에 공감, 성인 역 하고싶어"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6-29 16: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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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2010년 데뷔 후 단 1년의 공백기 없이 꾸준히 활동 해온 배우 김현수는 올해 22살이다. 몇년 전만 해도 대중은 김현수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아역으로 기억했다. 하지만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통해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배로나'로 각인됐다.

 

안방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은 김현수가 '청춘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감독 이미영, 이하 <여고괴담6>)의 주연으로 스크린을 찾았다.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여고괴담6>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화장실을 발견하고, 잃어버렸던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 김현수는 문제아 하영으로 분해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최근 하비엔과 화상 인터뷰를 가진 김현수는 "'펜트하우스3' 방영 중인데 TV에서도,  스크린에서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여고생들의 학교 생활, 교우관계의 라이벌 의식, 입시 제도에 대한 내용. 특히 왕따, 우리나라 학업 경쟁의 폐해, 학교 교육의 부조리, 교사의 부도덕성을 중점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지난 1998년, 첫 공개된 이후 한국 공포영화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 '청춘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며 2009년 다섯번째 이야기에 이어 12년만에 돌아왔다.

 

"이전 시리즈는 워낙 어렸을 때 나와서 제가 보지는 못했지만 유명세는 알고 있다. TV에서도 유명한 장면을 많이 오마주했다. 그런 부분이 익숙해져있긴 했는데 이번 여섯번째 이야기는 그 전 작품들과의 연관성보다는 시나리오가 가진 독립된 이야기가 있어서 전작들과 비교되는 것 같다. '청춘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만큼, 명성에 누는 끼지지 말자고 생각했다. 부담감으로 다가온 것은 아니었다."

 

 

김현수가 분한 하영은 등장부터 궁금증을 유발한다. 여타 학생들과 달리 수업도 들어가지 않는다. 선생님들에겐 삐딱한 태도로 일관하고, 항상 날이 서 있다. 심지어 수업 시간에 친구에 메이크업을 해주면서도 뻔뻔한 모습이다.

 

"감독님이 촬영하면서 원했던 반응이 '왜 저러지'였다. 처음에 보기에는 불량학생같고 은희에게 말하는 것도 진실일까 반항심인가 혼돈을 주길 바라셨다. 그러다가 극이 전개될수록 진실이 밝혀지고 하영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이 감독님의 의도였다. 그 부분에 집중을 했다. 하영 역이 가장 거칠고 욕도 하는 캐릭터였다.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하영은 거친 캐릭터지만 자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꿈을 가진 인물이다. 김현수가 해석한 하영과 연기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하영은 어른들을 불신하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닌데 어른들은 믿어주지 않는다. 저는 말 잘 듣는 학생이라서 하영 캐릭터와는 거리가 조금 있는 것 같다. 반항을 하거나 억울할 만한 일은 없었다.

 

불량스러운 모습도 있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아이다. 하영이는 허리에 메이크업 도구를 담은 힙색을 항상 메고 다닌다. 그런 하영의 모습을 위해서 네일아트도 항상 하고 다녔었다. 근데 영화에 잘 비춰지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김현수는 자신과 닮은 점은 없는 하영이지만, 그의 상처에는 깊이 공감했단다. 그는 "어른에 상처를 받은 하영이 은희가 부임했을 때, 다른 어른들과 다를 것이라 기대하고 상담실을 간다. 하지만 믿었던 은희마저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의심을 할 때 하영이는 굉장히 분노한다. 그래서 문고리를 던지기도 한다. 기대했는데 무너졌을 때 하영이 마음이 가장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고괴담6>는 실제 폐교에서 촬영됐다. 제작진은 전국을 샅샅이 뒤진 끝에 미스터리함을 부각할 수 있는 한 폐교를 광주에서 발견했다. 특히 영화 속 미스터리 공간 중 하나인 미로같은 계단은 보기만해도 오싹함을 자아낸다. 촬영장은 어땠을까.

 

"광주 폐교에서도 촬영을 하고 논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도 촬영했다. 우선 두 학교 다 독특한 구조였다. 미로 같은 모습 덕분에 영화 공포감이 더 살았다고 생각했다. 폐교 촬영은 공간이 주는 무서움이 있었다. 다행히 안전하게 촬영을 마쳤다. 학교에 그런 장소가 있다는 것이, 그런 공간은 처음봐서 신기하기도 했다. 그 계단을 너무 많이 오르락 내리락해서 나중에는 보고싶지 않은 힘든 계단이었다."

 

김현수는 <여고괴담6>에서 은희로 분한 배우 김서형과 호흡을 맞췄다. 드라마 '스카이캐슬'때 그의 팬이 됐다는 김현수는 "함께 연기하면 좋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편안하고 재미있게 해주셔서 연기할 때 즐거웠다. 선배님이 예능에 나가시면 워낙 재미있게 하셔서 미리 겁을 먹지는 않았다. 연애 많이 해보라고 조언해주셨었다"고 전했다. 그는 배우 최리, 김형서 등과도 함께 호흡하는 씬이 많지는 않았지만 장난도 치며 편안했던 촬영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실 <여고괴담6>의 하영은 어쩌면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배로나와도 비슷한 점이 있다. 배로나 역시 어른들의 욕심으로 피해를 입은 인물이다. "하영이도 로나도 어른들에 상처 입은 인물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꿋꿋하게 꿈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좋은 어른으로 성장해있기를 바란다. 석훈(김영대)이와의 로맨스 있으니 좋은 결말로 끝냈으면 한다."

 

'펜트 하우스' 시리즈를 통해 김영대와 커플로 등장하지만, 사실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 드라마는 아니다. 김현수는 "일년에 한 작품씩은 하게 되고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리고 새로운 역할을 만나고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거기서 힘을 얻는다. 작품을 하지 않을 때에도 평소에도 작품 보는 것을 좋아한다. 일을 안할 때는 연기하고싶다는 생각을 늘 한다"며 "로맨스다운 풋풋한 로맨스를 아직 못 해봤다. 장르 뿐만 아니라 역할도 주로 학생역이었다. 혼란스러운 청소년이 아니라 성인으로써의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고 바랐다.

 

연기를 하고 얻는 반응과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김현수를 행복하게 한단다. 롤모델이 김혜자라고 밝힌 그는 "연약해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늘 새로운 모습 보여주신다. 약한 이미지임에도 강한 캐릭터도 많이 맡으셨다. 체구도 작고 하다보니 저도 그 모습을 닮고 싶다. 그런 한계가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가장 존경스러운 분으로 꼽고싶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저는 어릴 때 '할리우드 갈거야'라는 꿈을 막연히 꿈면서 연기를 했었다(미소). 지내다보니 '한국에서나 잘하자'였다. 근데 최근에 윤여정 선생님이 오스카에서 수상하시는 것을 보고 너무 대단하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가끔 힘들 때가 와도 좌절하거나 지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나가서 기쁨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선생님들처럼 오래 했으면 한다. 고정된 이미지에 갇혀있지 말고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싶다"고 바랐다.


사진=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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