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여고괴담6' 신선함 無, 김서형X김현수X김형서 열연으로 정체성 유지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6-10 03: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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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신선한 지점은 없다. 다만, 피해자를 위하는 진정성과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의 열연으로 개연성을 살리며 <여고괴담> 정체성을 살렸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이하 '여고괴담6')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자신의 모교에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괴담의 중심인 학교 내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며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찾아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1998년에 대중에 첫 선을 보인 후, 시리즈물로 이어오며 12년만에 여섯번째 이야기로 돌아온 것이다. 매 시리즈 <여고괴담>은 여고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실제로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를 담아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강렬한 메시지를 남겨온 바.

 

여섯번째 이야기인 <모교>도 같은 플롯에서 출발한다. 이에 극 초반에는 자율학습 시간에 친구에게 메이크업을 해준다며 소리내서 학습 분위기를 망치거나, 수업시간에 교실에 입실하지 않는 등의 학생으로서 본분을 잃은 듯한 행동을 보이는 하영이 이해되지 않고 비밀이 있다는 뉘앙스만 풍기기에 다소 산만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은희가 하영의 상담을 시작하고, 숨겨졌던 비밀의 장소를 발견하며 본격 미스터리 서스펜스 장르를 그려낸다. 극 중 이사장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여고생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한다. 윤리를 저버린 선생과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교장의 모습은 복수심을 들끓게 하며 귀신에게 복수를 바라게 된다.

 

 

여기에 광주라는 지역 특성과 역사적 사건이 더해지며 현재도, 과거에도 안타깝고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피해 여고생들을 더욱 강조하며 아픔을 어루만진다.

 

특히 영화는 <여고괴담>에 항상 등장해 온 여고생 사이의 애정과 질투심이 범죄로 이어진다. 이에 인간의 탐욕과 잔혹함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공포의 대상은 귀신이 아닌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에 피해자를 겁박해 또 다른 희생자를 낳는 등 뻔뻔한 태도의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부분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공포영화는 못보지만 '공포퀸'은 되고 싶다는 김서형은 <여고괴담4>에 이어 두번째 출연했다. 기존 작품에서 싸늘한 눈빛으로 상대를 압도했다면, <모교>에서는 과거의 잊혀졌던 기억의 두려움에 압도당하는 모습으로 새로운 모습을 안긴다. 반면 극의 클라이막스인 화장실 사투 씬에서는 강도 높은 액션까기 소화해내며 걸크러시 면모를 선보인다.

 

 

충격적인 사건의 중심에 선 하영으로 분한 김현수는 최근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도 열연을 보이며 이미 대중에게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그간의 내공을 하영 캐릭터에 쏟아내며 김서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귀신 재연 역은 개성있는 싱어송라이터 비비(김형서)가 소화했다. 김형서는 첫 연기 도전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리는 특유의 통통 튀는 발랄함으로 무거운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5년 영화 <비밀은 없다>를 제작한 이미영 감독은 <여고괴담> 시리즈의 제작사인 씨네2000의 故 이춘연 대표와 손을 잡고 <모교> 메가폰을 잡았다. 폐교를 배경으로 철체 캐비넷, 날카롭게 잘린 문고리, 미로같은 계단 등으로 미스터리와 스릴러 면모를 배가시켰지만 신선한 지점은 없다. 다만, 영상이 아닌 청각으로 참혹한 사건현장을 비추며 자극성을 덜어냈고, "꽃이 밟혔어요"라는 대사로 상처입은 이들을 위로했다.

 

12년만에 돌아온 시리즈의 여섯번째 이야기는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08분, 개봉은 6월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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