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마포구청장, 소각장 예정지 ‘불소 초과 검출’ 긴급 기자회견

이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2 10:34:01
  • -
  • +
  • 인쇄
“서울시 즉각적인 정밀조사와 책임 조치 시행해야"
서울시 “불소 검출량 87~507㎎/㎏, 기준치 이내”
마포구 “서울시 분석 결과 4배 차이…신뢰 어려워”

최근 서울시가 신규 광역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을 마포구 내에 설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소각장 설치 예정지에서 불산 등 오염물질이 검출돼 서울시의 ‘엉터리 토양 오염 조사’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쓰레기 소각장을 짓기로 한 마포구 상암동 예정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불소 검출이 확인됐다.

 

 박강수 마포구청장 지난21일 마포구청에서 쓰레기 소각장 예정지 불소 초과 검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제공=마포구]

 

이에 박강수 구청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소각장 예정지 7개 지점에서 과다 노출 시 피부, 간, 폐 등에 손상을 주는 독성 물질인 불소가 기준치의 2배 가까이 검출됐다”며 “토양 정화 책임자인 서울시가 즉각적인 정밀조사와 책임있는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포구청은 지난달 28일 한국환경수도연구원에 의뢰해 신규 소각장 부지 근처의 토양 시료를 채취한 후 오염도를 조사 의뢰 한 결과 504~779㎎/㎏의 불소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역의 토양오염 기준치는 400㎎/(2지역)을 적용했다고 마포구는 설명했다.

 

마포구의 조사와 달리 같은 시료를 분석한 서울시에서는 불소 검출량이 87~507㎎/이었고, 토양오염 기준은 800㎎/(3지역)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해 오염도는 기준치 이내라고 반박했다.  

 

 불소 검출량.

 

서울시의 이같은 주장에 박 구청장은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채취한 동일 시료 분석이 어떻게 정반대의 결과로 나오는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며 “서울시 분석을 신뢰하기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박강수 구청장은 또 “서울시가 더 늦기 전에 명분도, 실리도 없는 소각장 의존 정책을 멈춰야 한다”며 “근본적인 폐기물 정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하비엔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