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입사 28년 만에 신세계그룹 회장 등극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8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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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지난 2006년 부회장에 올랐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1995년 입사 이후 28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신세계그룹 총수(동일인) 지위를 지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8일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다”라며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는 만큼 정용진 회장 승진을 통해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또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나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31조800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이마트를 추월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해 지난해 정 회장은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콘트롤타워로 개편하면서 대대적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는 국내 유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공해 왔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희 총괄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막내딸이자 고(故) 이건희 회장의 동생으로, 40대에 들어서 여성 경영자로 나서 신세계그룹을 이끌었다.

 

또 정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동갑내기 사촌지간으로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서양사학과 재학 중에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정 회장은 지난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해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 2006년 부회장을 역임했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이마트·식품·호텔 부문을,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부문을 각각 맡고 있다. 이들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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