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호연 "'오징어게임' 인기로 부친 가게 문전성시, 보답하고 싶다"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10-05 15: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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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전 세계에서 글로벌적 인기
-새벽 役 정호연, '오징어 게임' 공개 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3배 이상 급증
-세계적인 모델에서 배우로 활동영역을 넓히며 역량과시

[하비엔=노이슬 기자] 올해 최고 인기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모델 출신 신인 정호연을 꼽겠다. 지난 추석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우 숫자는 40만대에서 135백만명까지 돌파(5일 기준)하고 있다. '대세' 정호연은 모델에 이어 연기자로써도 자신의 매력을 입증한 것이다.

 

넷플릭스 최고 경영자(CEO) 겸 콘텐츠 책임자(CCO) 테드 사란도스는 '오징어 게임'에 대해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글로벌적 영향력을 입증한 바.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오늘의 TOP10 1위를 차지했고, 지금까지도 세계 30여개국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비엔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정호연은 높아지는 인기에도 겸손한 자세로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새벽 역의 정호연/넷플릭스 제공

 

정호연이 출연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정호연은 극 중 새터민 새벽이로 분해 목숨을 건 서바이벌에 도전한다. 새벽은 가족애를 기반으로 '깡'은 있지만, 말 수 없고 항상 동작도 크지 않는, 조용한 인물이다. 

 

"새벽이를 공부하면서 내면에 그 아이가 갖고 있는 과거에 일들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그걸 안에 많이 넣으려고 일기 같은 것을 쓰면서 내제시키려고 했다. 그게 안에 쌓이면 표정이나 반응, 걸음걸이 등이 잘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새터민의 삶을 위해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잘 찾아봤던 것 같다.

 

가족에 대한 의지가 가장 큰 인물이다. 가족과 같이 살 집을 구하고, 가장으로서 무게를 가진 인물이다. 그래서 자신의 템포를 가진 인물이다. 내면 안에는 가족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부분 자체가 따뜻함과 여린 모습이라 생각했다. 그 안에서 게임을 진행하면서 변화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정호연은 "새벽은 표현하지만 표현하지 않아야 했다"고 했다. 대사가 적은 캐릭터는 베테랑 배우로써도 표현하기 위해 고심해야하는 인물이다. 새벽의 내적인 면에 중심을 둔 정호연이 가장 어려웠던 씬은 '인간 정호연'과 '새벽'의 서로 다른 가치관이었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새벽 역의 정호연/넷플릭스 제공

 

"저, 정호연은 개인의 가치를 추구하며 사는데 새벽이는 가족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이해하고 동생을 잡아주려고 하는 마음, 동생 손 꼭 붙잡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기까지의 여정들, 그런 것들을 기억을 하면서 넘어와서도 사기도 많이 당해서 동생을 보육원에 맡겨두고 소매치기로 살아가는 그 아이의 날들을 굉장히 많이 찾으려고 노력했다. 쉽게 대사를 뱉기 어려웠다. 그냥 뱉을 수가 없는 대사였고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신중해야 했다. 그런 걸 계속 고민하고 쌓이다 보니 한 마디의 말이 묵직해지는 것 같더라. 시간을 들여야하는 연기구나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정호연은 케이블 채널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에서 3위를 차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모델이다. '오징어 게임'은 그가 연기자로 영역을 넓힌 후 배우로 도전한 첫 작품이다. 첫 작품부터 황동혁 감독과 넷플릭스, 그리고 이정재라는 대 배우와의 호흡은 '부담감'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는 "모든 분들이 저를 도와주려고 하는게 느껴졌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한발한발 나아가자 싶었다. 최선을 다해서 시나리오에 있는 새벽이를 현실화 시키자였다. 목표를 잘 이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오디션 합격 전까지 이 작품이 얼마나 큰지도 몰랐다. 사전 정보를 몰랐다가 합격 통보를 받고 세부 사항을 알게 됐다. 제가 '오징어 게임' 이후로 디카페인 커피를 주로 마시다. 그냥 커피를 마시면 심장 뛰는게 느껴질 정도여서(웃음). 한 사건으로 부담감을 없애기보다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박해수 선배님과는 촬영이 없는 날 공원을 거닐면서 조언도 들었고, 잘못한거 같다고 운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선배님들도 많은 피드백을 주셨고, 감독님과 얘기하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감독님께 밥이나 차라도 한잔만 해달라고 부탁드려서 만난 적이 있다. 만나고 나서도 만나려고 했던 명확한 이유를 모르겠더라. 물어보고 싶은게 명확한 문장으로 나오지 않아서 사는 이야기 하다가 마지막에 여쭸더니 '불안한건 아는데 나는 이미 네가 새벽이었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 말에 신뢰를 얻고 용기를 얻었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지나면서 부담감을 떨쳐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새벽 역의 정호연/넷플릭스 제공

 

정호연의 첫 촬영은 '오징어 게임' 1화 에피소드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었다. 그는 "그때 엄청 떨렸고, 그것도 덕수(허성태) 선배와 하는 씬인데 허성태 선배님과 이야기 하니까 정재 선배님도 농담도 해주시면서 긴장을 풀어주셨다. 4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는게 긴장됐지만 몰입할 수 있는 시간도 스태프들이 많이 만들어주셨다. 같이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그 이후부터는 사람들 시선에서 자유로워진 것 같다(미소)."

 

사실상 시리즈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이정재의 돈을 훔치는 소매치기 씬은 친분이 쌓인 후 촬영됐단다. 정호연은 "그 촬영은 정재 선배님과 이미 많이 친해진 상태에서 촬영됐다. 그 씬에서 선배님이 커피를 빨대까지 꽂아서 부으려고 하는데 기훈 입장에서 막 도망갈 수도 있는데 빨대까지 꽂겠다는 그 의지가 너무 웃겨서 새벽이가 아닌 정호연이 튀어나왔다. NG컷인데 그냥 쓰신 것 같다. 제가 웃는 것이 보였으면 선배님의 명 애드리브가 못 나왔을 것 같다"고 에피소드고 전했다.

 

모델로서 해외 진출에 성공, 미국에서 살다온 경험은 극 중 모든 사람들에 반말하는 새벽이는 어색하지 않았단다. "반말하는 새벽이는 미국에서 살다 온 경험이 도움이 되었는지 어색하지 않았다. 하하. 저는 대사 NG는 거의 없었던거 같은데 웃음이 많아서 선배님들과 연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제가 할 대사를 가지고도 여러 방식으로 연습하다보니 각자 현장에서 대사할 때 장난쳤던게 떠올라서 많이 웃었다. 

 

특히 많이 모인 씬에서 누군가 NG 내면 웃음바이러스 때문에 고생한 적도 있다. 저는 아직까지도 모델 일을 하는 것이 떨린다. 경험이 있어 그래도 나한테 쌓여져 있는 해결방법들이 있는데 연기자로써는 그런 옵션은 거의 없어서 아직까지 연기자로써 카메라 앞이 더 떨린다."

 

가장 부담됐던 씬은 처음으로 처음으로 '아픔'을 표현하고, 진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화장실 유리조각 씬'이다. 정호연은 해당 장면에 부담감이 커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단다.

 

"그 씬을 찍기 전에 부담이 되서 밥도 못 먹었다. 유일하게 온전히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는 씬이다. 주령언니(한미녀 역)가 너무 걱정할 정도로 제가 부담을 많이 가졌었다. 그 화장실에 선 순간 주룩주룩 눈물이 났다. 가장 약한 새벽이의 모습. 꽤 오랜 시간 촬영했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었다. 약해졌다기보다 본인의 모습이 다른 씬에 비해 많이 나온 씬 같다."

 

또한 극 중 새벽은 유미와 구슬치기 게임에서 서로 속내를 털어놓으며 보는이의 눈시울을 붉게 한다. "유미와는 '오징어 게임' 공개 전에는 서로 바빠서 가끔 연락만 했었다. 당시 유미와는 연기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회상했다. "첫 촬영 후에도 정말 많은 연기를 나눴다. 식사 자리에 감독님도 계시고 스태프들도 있었는데 열정이 넘치는 우리 두 사람은 계속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엄청 소중하게 진정성 있게 들어주는게 느껴졌다. 실제 유미와 저의 감정들이 지영이와 새벽이 안에 녹여진 것 같다. 상대역으로써 많이 배웠다. 행복했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적인 인기에 정호연의 부친이 하는 가게 역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오징어 게임' 공개 전에도 동네분들의 맛집이었다. 근데 요즘은 줄을 서서 먹는다고 하시더라. 아버지가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많이 당황해하셨다. 지금도 아버지가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최대한 많은 분들한테 감사함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넷플릭스를 통해 연기자로써도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그는 앞으로 연기 공부에 더 집중할 예정이다. "'오징어 게임' 끝나고 혼자 연기적으로 공부하려고 트레이닝 받고 있었다. 영어로 연기 연습을 하고 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해외 작품을 하고 싶다. 어떤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되도 최선을 다해서 한발한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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