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청' 이학주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 멜로 하고싶다"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12-15 10: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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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에 출연
-보좌관 김수진 役, '부부의 세계'-'마이네임'과는 다른 스마트한 매력발산
-차기작은 '공작도시', 다작-멜로 꿈궈

[하비엔=노이슬 기자] '악역'으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고 뇌섹남으로 대세 대열에 합류했다. 배우 이학주의 이야기다. 드라마 속 강렬한 모습과는 달리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에서는 수줍고 순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까지 선보였다. 지금 대중은 이학주에 매료되는 중이다.

 

이학주가 출연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연출 윤성호/이하 '이상청')는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이정은(김성령)이 남편인 정치평론가 김성남(백현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지난 11월 12일 전편 공개된 이후 독특한 장르와 속도감 넘치는 전개, 믿고 보는 배우들의 호연과 리얼한 현실풍자 스토리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김수진 役 이학주/SM C&C

 

이학주는 '이상청'에서 이정은 장관의 보좌관 김수진으로 분했다. 이학주는 김수진을 '여우'로 비유했다. "저는 '부부의 세계' 할 때도 그렇고 캐릭터를 동물에 많이 비유한다. '마이 네임'은 늑대였다면, '이상청' 김수진은 여우였다. 머리를 빨리 굴려야 하고 재빨라야 한다. 그 인상들이 여우같았다."

 

'이상청'은 정치 풍자 블랙 코미디다. 김수진은 보좌관으로서의 스마트함을 지녔지만 진중함 속에서 코믹함이 중요했다. "저는 주성치 배우를 좋아한다. 코믹 장르르 잘 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의심은 있었다. 감독님 전작들을 보고 믿고 용기를 냈다. 진지한 표정으로 웃긴 대사를 하는데 강도를 모르겠더라. 항상 묵직한 것 보다는 섞여있다고 생각했다. 혼자 있을 때는 뭔가 더 움직임이 있게 그리려고 했다."

 

이학주에게 어려운 숙제는 대사량이었다. 정치라는 전문성에 재빠른 전달력이 중요했다. 그는 "이런 전문성이 있는 캐릭터는 처음이라 더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감독님은 대사를 빠르게 해주는 것을 원하고 어려운 단어들이 많으니까 대사 연습을 며칠 전부터 했었다. 조수미 성악가님께서 자고 일어나면 그 피치를 올려본다는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자고 일어나 눈을 뜨면 대사를 외워봤다. 그 와중에도 걸리는게 있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정리가 되고 점점 스무스해지더라. 감독님은 대사의 텀을 없애길 원하셨다. 실제 영상 플레이 하는데 배속이 있더라. 배속으로 돌려보니까 못 듣겠더라. 내가 1.25 배속 수준으로 했구나 싶었다. 지루한 부분이 생길 틈 없이 흘러간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김수진 役 이학주/SM C&C

 

이학주는 "가장 기억에 남는 씬이 차에서 총 맞는 씬이었다. 거기에서는 더 속사포 대사를 원하셨다. 하하. 대사도 좀 더 있었다. 긴장감을 위해 쥐락펴락하면서 나가는 말은 빨라야 하니 머릿속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학주가 '이상청' 시나리오를 보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서로 얽혀있다'였다. 바쁘게 돌아간 촬영장은 이미 감독의 각본대로 짜여 있었고, 믿고 갔다.  애드리브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정신없는 촬영장에서 김성령과 배해선은 많은 의지가 됐다.

 

"대선배님들은 준비하는 것도 완벽하게 해오신다. 볼때도 그 캐릭터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분들이 두렵기도 하다. 나는 준비가 덜 된 느낌이 많이 들어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 본다고 해서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한 부분이라도 캐치해서 노력하려고 한다. 

 

김성령 선배님은 허허실실하신 분이다. 늘 웃고 계시지만 준비는 엄청 해오신다. 밝은 기운을 늘 유지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선배님처럼 섬세한 연기를 하려면 조금 예민할 수도 있다 생각한다. 근데 그런 티도 안 내셨다. 나도 저렇게 될수 있을까 생각했다. 저를 많이 기다려주셔서 항상 감사했다. 김성령 선배님은 카메라 밖에서도 선배님 모습 그대로인데 현장에서도 장관님 호칭이 편한 분이었다. 특이한 경험이었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김수진 役 이학주/SM C&C

 

간담회 장면을 촬영하면서는 묵직하다고 느꼈다. 선배님은 오히려 따뜻한 느낌이 강하지만, 연설하는 모습은 힘이 느껴졌다. 그런 장면에서는 장관이 될 제몫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이정은 장관님이 큰 일을 도모하고 소신껏 행동할 때가 있다. 선배님도 약간 그런 느낌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신기했다.

 

배해선 선배님과는 키스씬이 첫 촬영이었다. 서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캐릭터를 이해하신 정도가 너무 놀라웠다. 코로나19 때문에 서로 의견 나눌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 키스씬은 과거에 관계가 있을 수도 있는 미묘한 관계라는 설정때문에 즉석에서 결정됐다. 생각보다 거리감이 있어서 그림이 잘 안나오던 찰나, 얼굴을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키스하게 됐다. "

 

이학주는 2012년 독립 단편영화 '밥덩이'로 데뷔한 후 '검은 사제들'의 원작인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로 독립영화계의 강동원으로 주목받았다. 2015년에는 드라마 '눈길'과 '오 나의 귀신님'으로 안방극장에 진출했다. '38 사기동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저스티스', '멜로가 체질' '부부의 세계', '야식남녀', '마이네임', '이상청'에 출연하며 10년동안 꾸준히 필모를 쌓아왔다. 그는 최근 방영중인 '공작도시'로 활동을 이어간다.

 

"'부부의 세계' 이후로 한계를 벗어난 느낌이이다. 모든 역할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사실 되게 어렵다고 생각했고, 저도 하면서 힘든 역할이었다. 그럼에도 의지를 가지고 한계를 뛰어넘어보자 생각하면서 임했다. 그 뒤로 '야식남녀', '사생활'에서 직업이나 성향이 변해갔다. 이후에는 늘 도전했다. 벽을 깨려고 노력하면서 작품에 임했다. "

 

 

'마이네임'으로 '쓰리피스의 정석'이라는 반응이 쏟아지며 팬들도 늘고 있다. 배우 이학주를 궁금해하는 팬들이 늘었고, 최근 팬들에 '섹시하다'는 반응을 들었단다. "'섹시하다'는 말은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반응이다. 그거 참 기분이 묘하더라.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치 않게 쓰리피스 슈트를 입게 됐다. 저한테는 정말 고마운 옷이 될 것 같다(미소). 이전에는 '무섭다' '기분 나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섹시하다는 반응은(미소), 앞으로 내 섹시함을 더 발전시켜봐야겠다. 

 

누군가 내 매력을 알아주는 것,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힘들지만 배우로써 계속해서 도전하면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제가 스스로 벽을 치지 말고, 한계를 두지 말자는 생각을 더 하게 됐다. 최근에 제 고등학교 졸업 사진을 누가 올리셨더라. 저를 많이 궁금해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팬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배우로서 목표는 다작이다. "다작이 목표다. 제가 나온 작품들을 많이 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멜로도 해보고 싶다. 풋풋한 멜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얼마나 귀하겠나(미소).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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