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TV 드라마 CG 수준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다

권윤정 / 기사승인 : 2019-05-28 16: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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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은 TV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엄청난 수준의 CG를 보여주며 시각적인 면에서도 많은 사람을 감탄하게 했다(사진=ⓒ123RF)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다양한 캐릭터와 그들 간의 역학 관계, 파격적인 스토리 텔링은 물론이고 시각적인 효과 측면에서도 전 세계 많은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거의 각 드라마가 마치 한 편의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한 수준의 CG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것이다.


이 드라마의 각 에피소드를 다시 각 프레임으로 나눠보면, 모든 프레임에 엄청난 수준의 VFX가 들어가 있을 것이다.


단, 안타깝게도 마지막 시즌의 시각 효과 팀은 시청자들의 높아진 요구에 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태까지 '왕좌의 게임'이 이뤄낸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수요 증가

'왕좌의 게임'의 VFX를 만들어내는 곳은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이미지 엔진(Image Engine)이라는 VFX 전문 스튜디오다. 이 스튜디오는 '왕좌의 게임' 드라마 내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거대한 구조물, 예를 들어 엄청난 크기의 얼음 벽이나 성채의 서가 등을 만들어낸다.


'왕좌의 게임'을 방영하고 있는 방송사 HBO는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VFX 작업량이 점점 늘어나게 됐고 이미지 엔진이 방송사 측의 요구에 맞는 VFX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VFX 수퍼바이저인 토마스 셸레스니는 한 인터뷰에서 "'왕좌의 게임'이 TV 드라마로서 성공하면서 시각 효과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리고 그 영향력을 키웠다. 사람들이 TV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각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사실 여태까지 영화 제작자들은 TV 부문의 VFX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왕좌의 게임'이 등장해 인기를 끌자 많은 아티스트들이 TV 부문에서도 일하고 싶어 했다. 이는 HBO가 예산 및 시간 면에서 드라마 제작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VFX 애니메이터들에게는 이 드라마가 올바른 동기 부여가 된 셈이다. 그런데 드라마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부분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작업되기 시작했다.


▲VFX 애니메이터들은 '왕좌의 게임'을 보고 동기를 부여받았지만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필요한 작업량이 훨씬 많아졌다(사진=ⓒ123RF)

특히 윈터펠 전투 이후로는 불의 용과 얼음의 용 두 마리가 어둠 속에서 싸우는 장면을 만들어내야 했다. 얼음 좀비와 인간 전사들이 끊임 없이 죽고, 그런 다음 다시 언데드가 돼 일어나는 장면도 만들어야 했다. 죽은 사람들, 노인과 여성, 그리고 아이들 집단도 그려내야 했다.


VFX 무대의 중심에 서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드래곤이다. 이미지 엔진은 시즌 6까지 피가 난무하는 고어적인 이미지를 많이 만들어냈다면 시즌 7에서는 드래곤이 중심이 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드라마의 애니메이션을 감독한 제이슨 스니먼은 "'어벤져스'를 예로 들자면, 이 영화 시리즈는 일반인들도 좋아하지만 특정한 팬 베이스가 있다. 하지만 '왕좌의 게임'은 모든 사람들이 팬 베이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작진이 드래곤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섬세한 디테일이었다. 스니먼은 박쥐, 독수리, 심지어 코끼리까지 이미 존재하는 실제 동물을 관찰해 드래곤을 모델링했다.


구덩이 속 드래곤

당신이 '왕좌의 게임' 시즌 5 10화의 대본을 쓴 작가가 됐다고 생각해보자.


구덩이에 있는 드래곤들이 인간들에게 불을 붙이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대본을 작성할 때 당신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VFX 제작진들은 창의적인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시각 효과 제작자인 스티브 컬백과 VFX 감독인 조 바우어는 HBO의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고심해서 이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모션 컨트롤 카메라 크레인을 드래곤의 머리 역할을 하는 화염 방사기에 연결했고 스턴트맨에게 불을 붙이는 방식으로 이 장면을 만들어냈다. 다행히 이 장면을 만들어내면서 누구도 부상을 입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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