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7억짜리 호화 이사회’ 논란…최정우 회장 등 16명 입건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2 16: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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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해외에서 이사회를 열면서 해당 비용을 불법적으로 집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이나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사진=포스코]

 

최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6~12일 5박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당시 식비와 현지 전세기 이용, 골프비 등으로 총 6억8000만원가량이 지출됐다. 이 비용은 사규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집행해야 하지만, 자회사인 포스코와 캐나다 현지 자회사인 포스칸이 나눠 집행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6억8000만원의 비용 가운데 포스코홀딩스가 3억5000만원, 포스칸이 3억1000만원, 포스코가 2000만원을 각각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제의 해외 원정 이사회는 캐나다 방문 일정 가운데 이사회는 단 하루 열렸고, 대부분 현지 시찰이나 관광 등으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참석자들은 하루 숙박비가 1인당 평균 100만원을 넘는 5성급 호텔에서 묵고, 병당 수 백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프랑스 와인을 마시며 식비로만 1억원을 지출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달 7일 서울중앙지검에 포항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최 회장 등을 고발하면서 알려졌고, 같은 달 수서경찰서로 이첩됐다.


범대위는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두고 CEO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에 들어가는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로비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에 입건된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들은 최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이사회 멤버 12명과 포스코홀딩스 임원 4명 등 총 16명이다. 

 

이들 사외이사 7명(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준기 연세대 로스쿨 교수, 권태균 전 조달청장,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손성규 연세대 교수,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은 모두 후추위 멤버다.


이에 경찰은 이들 가운데 현직 교수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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