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회장직 신설에 이어 조욱제 대표 ‘채용비리’ 의혹 논란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7 12: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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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최근 회장직 신설로 직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는 유한양행이 이번에는 조욱제 대표이사의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돼 또 다시 논란을 일고 있다.


유한양행은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유지를 받들어 유한재단 이사회와 CEO 등 임직원과 사외이사진간 견제와 균형을 통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운영해 왔다. 하지만 회장직 신설로 인해 이 구조가 깨질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우려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진=유한양행]


7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유한양행 전직 임원 A씨는 ‘조욱제 대표가 아들의 유한양행 관계사 입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했다.

이를 처음 보도한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A씨는 조욱제 대표가 지난 2021년 당시 31세이던 둘째 아들 조 모씨를 유한양행이 주주인 애완동물 사료 및 의약품 제조회사 에스비바이오팜에 취업시키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에스비바이오팜은 조 대표가 유한양행 대표로 선임된 직후인 2021년 7월, 지분 20%를 인수했고, 당시 A씨에게 아들의 채용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대표의 아들은 그해 11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에스비바이오팜의 지방 공장과 대리점, 본사에서 근무했고, 근로계약서는 따로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또 협력사 대표의 아들을 유한양행에 취업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진정서에 따르면, 해당 협력사 대표는 유한양행의 주력 제품인 폐암 신약 ‘렉라자’ 관련 자문으로 일했고, 현재는 렉라자의 독점 판매 대리점 대표를 맡고 있다.

조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시한 사실이 없고, A씨가 추천해준 것 뿐이다”라며 “성적과 관련해 아는 바가 없고, 인사팀에도 지시한 바가 없다”라고 부인했다.

이에 A씨는 “조 대표의 강요가 없었다면 학점이 2점도 되지 않는 지원자를 뽑을 이유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 측은 “조 씨는 펫 사업 경험을 위해 아르바이트 삼아 열정페이 수준의 급료를 받았고, 정식 채용된 적은 없다”며 “채용과 관련해서도 A씨의 추천을 받아 정당한 절차대로 진행한 만큼 문제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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