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종합건설, 아파트 공사장서 추락한 50대 노동자 밤새 방치 '사망'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4 14: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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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하비엔=홍세기 기자] 보광종합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광주 화정동의 화정골드클래스 신축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머리를 다친 이 노동자는 공사 현장 안전관리자를 비롯한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홀로 방치되다 다음 날 주검으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의 화정 골드클래스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A(58)씨가 계단에 놓인 1∼2m 높이의 사다리에서 추락했다.

당시 A씨는 계단 벽면에 페인트칠을 하기 위한 평탄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곳에서 추락한 것은 아니지만, 머리를 다친 A씨는 일어나지 못했고, 아무도 그를 발견하지 못한채 다음날이 되어서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A씨는 머리 충격에 의한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빨리 발견됐다면 목숨까지 잃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유족들은 추정했다.

실제 공사 현장의 안전 상황을 확인해야 하는 안전 관리자는 사고 현장을 둘러보지 않았고, 2인 1조로 움직여야 하는 원칙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건설사 측이 공사장 출입자를 엄격히 통제하면서도 A씨가 공사장에서 퇴근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것도 문제다.

특히, 공사장 문을 닫기 전 안전관리자 또는 경비원들이 현장에 사람이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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