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철길 따라 35화 ] 서울교외선 철도 이야기

  • 편집국 / 2021-07-13 13:08:04
▲ 서울교외선 개통, 개통 기념식

 

[하비엔=편집국] 최근 서울교외선 철도의 재개통과 관련된 기사를 보면서 1960년대 초 서울역에 근무하면서 주말이면 사람들 특히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교외선 열차를 호기심에서 비번날 승차해봤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라 서울의 교외선 열차의 역사를 더듬어본다.

▲교외선 노선

 

서울교외선은 1959년 10월 14일 ICA 원조자금을 기초로 착공하여 1961년 6월 30일 능곡~가능 간 26.5㎞가 개통되었으며, 1963년 8월 20일 가능~의정부 간 5.4㎞가 개통됨에 따라 서울~신촌~수색~능곡~일영~송추~의정부~성북~청량리~왕십리~서빙고~용산~서울로 이어지는 서울교외순환열차 운행이 시작된 후 1965년 장흥역, 1967년 대정역과 삼릉역이 추가 설치되었다. 


1994년 8월 21일 온릉역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중국에서 도입한 증기기관차 901호(2009년 폐차된 후 2012년부터 중앙선 풍기역 보존)에 의한 증기기관차 관광열차 운행이 시작되면서 예쁜 기념 승차권이 발매되어 승차권을 수집하는 사람들의 수집대상이 되기도 했다.
▲기념 승차권 및 야경열차  

1996년 대곡역이 영업을 개시하였고, 2000년 5월 증기기관차 운행이 중지되었으며, 2004년 3월 31일 경부·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모든 통일호 열차 운행이 중지되면서 교외선 여객열차 운행이 중단된 후 2004년 10월 4일부터 한국철도공사의 자회사인 KTX관광레저(주)가 서울~신촌~수색~능곡~일영~송추~의정부~성북~청량리~응봉~용산~서울로 수도권 교외와 한강변을 순환하며 라이브 카페와 함께하는 환상적인 서울순환 야경열차를 5일 간격으로 한동안 운행하였으나 한국철도공사 자료에 의하면 교외선 이용 여객은 2010년 1,521명이 마지막이었다.
▲교외선 재개시 순환 예상 노선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부터 추진되는 시설개량에 국비 497억원이 투입되어 2024년 하반기 교외선 운행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노선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고양시는 교외선 운행 재개에 따른 비용부담이 시의회에서 가결되어 경기도, 양주시, 의정부시에서도 운영손실에 대한 비용부담을 분담하도록 협의할 것을 밝힌 바 있으며, 그간 철도 노선의 신설과 변경 등으로 새로운 교외선 운행이 재개되면 옛 서울교외선과는 달리 범위가 크게 확장될 것이며, 예상되는 순환 운행 노선의 코스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일보 1930.12.25일

 

예전의 서울 교외 순환 철도는 1930년 12월 25일 동아일보에 의하면 이날부터 옛 경의선 철도를 이용하여 용산~당인리 간 운행하던 철도를 간이역인 서강역을 보통역으로 확장하고 서소문, 아현리, 연희역 등 3역을 신설하여 경성(서울역)~서소문~아현리~신촌~연희~서강~동막~공덕리~미생전~원정~용산 간 9㎞ 구간에 ‘경룡교외순환철도’운행을 개시한다는 기사에서 서울의 교외선 열차는 90여 년 전에 운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 경룡교외순환철도 노선

 

다음 날자 동아일보에 실린 시승기에 의하면 “정원 1백 명인 가솔린 기동차에는 연희전문학교의 외국인을 포함하여 호기심으로 대만원을 이루어 모두가 만족하여 입이 벙그레 하였고, 도중에서 손든 사람을 기관수는 빙긋 웃으며 정거하여 태워주었으며, 서소문부터 용산까지 25분 동안 30리에 이르는 교외의 설경을 단돈 10전으로 편하게 구경하였다.” 하였다. 


▲우리나라 최초 당인리화력발전소

위 노선의 역사를 살펴보면 경의선은 1906년 4월 3일 용산~신의주 간 개통되었으나 경의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용산까지 내려가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1917년 경의선 시발역을 경성역(당시 남대문역)으로 변경계획을 세운 후 1919년 3월 서대문역(최초의 경성역)을 폐지하고, 1921년 7월 1일 남대문역과 수색역 간에 신촌역을 신설하여 경의선 시발역을 남대문역으로 변경하였으며, 경성전기주식회사가 1929년 6월 당인리에 화력발전소를 착공하면서 당인리역을 신설하고 1929년 9월 22일 용산~원정~미생정~동막~세교리~당인리 간 용산선이 개통되었으며, 동막~세교리 간 간이역인 서강역을 보통역으로 확장하고, 경의선과 연결하여 경룡교외순환철도를 개통한 것이다.
▲ 삼천리’의 1936년 6월호

1930년대 접어들면서 하이킹이 데이트의 새로운 형식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어 하이킹 장소로 봉은사, 남산, 신촌역, 청량리, 세검정 등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을 때 1929년 6월 창간된 월간잡지 ‘삼천리’의 1936년 6월호에 극작가 이서구씨가 기고한 칼럼 「애인 데리고 갈 사랑의 ‘하이킹코스’」에서 애인과 함께 기동차를 타고 당인리로 갈 것을 추천한 사랑의 하이킹코스가 바로 경룡교외순환철도를 소개한 글이어서 특히 젊은이들이 선호했던 교외 순환 철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 경성 ~ 용산 간 직통열차 시각표(1930년 12월 25일)

 

당시 경룡교외순환열차의 개통일(1930년 12월 25일) 당인리 경유 열차를 제외한 경성~용산 간 직통열차 시각표는 오늘날 도시철도 시각표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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