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서울대공원서 번식 성공

송태섭 / 기사승인 : 2020-04-21 11: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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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시

 

멸종위기 야생동물로서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되어 있는  점박이물범이 서울대공원에서 번식에 성공했다. 

 

서울대공원 측은 지난 2일 오전 2시께 9㎏의 점박이물범이 태어나 현재 건강한 상태라고 21일 밝혔다.


점박이물범은 불규칙한 반점 무늬가 몸 전체에 있는 것이 특징으로 천연기념물이 아닌 참물범과 구분이 쉽지는 않으나 생김새, 외골격, 크기 등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아기 점박이물범은 아빠 '제부도'(20세 추정)와 엄마 '은이'(7세) 사이에서 태어났다. 

 

점박이 물범의 임신 기간은 10개월 정도이고, 짝짓기는 통상 이른 봄에 관찰된다.

11월께 임신이 눈으로 확인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에는 11월까지 은이의 몸에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사육사들이 선제적으로 고지방 생선인 꽁치를 사료로 공급하는 등 은이를 지켜보다가 1월께 엑스레이 촬영으로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 서울대공원 측의 설명이다.  

 

▲사진: 서울시

 

은이는 출산 후 다른 물범들과 달리 젖을 잘 먹이지 않아 사육사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지만 지금은 하루 4∼5차례 젖을 잘 먹이는 상태로 알려졌다. 

아기 물범의 탄생을 담당한 이광호 사육사는 "아기가 잔잔한 물에서 첫 수영 연습을 할 때 지켜보던 순간이 가장 불안했다"며 "수영을 곧잘 하는 모습에 뿌듯했다"고 전했다.

점박이물범 새끼는 태어난 지 사흘 안에 선천적으로 수영할 수 있고, 2∼3개월 모유를 먹다가 '먹이 붙임 연습'을 거쳐 출생 6개월쯤이면 완전히 독립한다. 먹이 붙임 연습은 젖에서 생선으로 넘어가는 일종의 이유식 단계로, 하얀 배내털이 모두 빠지고 난 뒤 내실로 옮겨 진행한다.

이 시기가 되면 어미들은 모유 수유로 체중이 많이 감소하고, 새끼는 더는 모유만으로 체중이 증가하지 않아 미꾸라지부터 성체들이 먹는 생선까지 단계적으로 먹이를 먹는 연습을 한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코로나19로 조용한 사회 분위기 속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태어나 건강하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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