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털 됐다"는 옛말...3D 직조 기술로 탄생한 친환경 '개털 신발'

  • 박명원 기자 / 2021-02-05 12:47:05
▲ 사진 Knitwear Lab

[하비엔=박명원 기자] 독일 디자이너 에밀리 버핀드(Emilie Burfeind)는 버섯 균사체 깔창과 그루밍 후 버려졌을 개털로 직조한 양말형 운동화를 개발했다고 한다.

스니쳐(SNEATURE)라고 불리우는 이 운동화는 바이오 기반의 재생 가능한 3가지 재료로만 구성되어 있어 수명이 다했을 때 분해하여 재활용하거나 산업용 비료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전통적인 운동화는 나일론,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폼과 같은 약 8~12가지 재료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석유로부터 추출한 것으로 최대 1000년 동안 분해되지 않고 남아있다고 한다.


버핀드는 한 매체를 통해 " 기존의 운동화들은 복잡한 구조와 다양한 재료들 때문에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저는 생분해 가능한 최소의 재료로 만들어지는 운동화를 디자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직 3개의 바이오 기반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 스니쳐는 끈이 없고 양말 모양의 일체형으로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모은 개털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개털은 미국 서부 해안 지역의 토착 사회 때부터 사용된 양털보다 42%이상 보온 효과가 있는 치앙고라(Chiengora)로 알려진 고품질의 실로 짠다고 한다.

▲ 개털을 사용한 상부의 양말 모양, 사진 Knitwear Lab

섬유 생산만을 위해 사육되는 동물에 비해 반려견을 키우는 것은 환경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 상존하는 자원이라고 버핀드는 말했다.


버핀드는 상부의 양말 모양을 만들기 위해 3D 직조 기술(3D Knitting)을 사용했는데 이 기술은 기본적으로 실을 이용한 3D 프린팅(3D Printing) 기술과 유사하다고 한다. 


이 기술을 통해 솔기나 폐기물 없이 디지털 3차원 패턴을 하나의 인쇄물을 구현할 수 있으며 다양한 디자인 및 성능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직조는 어떤 부분에서는 더 부드럽거나 단단하고 다른 부분에서는 통기성이 더 좋거나 신축성이 더 좋게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게 직조된 양말은 파라고무나무(hevea brasiliensis)의 수액에서 추출한 액체 천연 고무에 담가 밑창을 따라 물이 잘 빠지도록 만든다고 한다.


균류가 성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필라멘트 구조의 균사체는 삼베 등 농산물 폐기물로 만든 셀룰로오스 기질과 혼합되어 틀 안에서 겉창과 안창을 만든다고 한다.


스니쳐는 시제품 형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내구성에 대한 장기적인 자료가 없지만 대략적인 수명은 2년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수명이 다 되면 균사체 화합물은 잘게 썰고 분쇄하여 재사용할 수 있으며 직물은 카딩(Carding, 소면)이라는 과정을 거쳐 개별 섬유로 분리할 수 있다고 한다.

3D 직조 기술을 사용하면 제품을 주문자 생산 방식(On demand)으로 제작할 수 있어 과잉생산을 방지하고 사용자가 신발의 크기, 색상, 패턴 및 소재를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고 한다.

버핀드에 따르면 "이러한 제조과정은 기존의 운동화보다 더 빠르고 더 작은 생산 설비, 에너지를 소모해 이루어 진다.


그리고 생물학적 폐기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재료 생산을 위한 에너지는 필요하지 않으며 단지 추가적인 가공을 위한 에너지만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A사는 해양 플라스틱으로 무한 재활용 가능한 제품, N사는 브랜드 자체 공장 폐기물을 포함해 90% 재활용된 원료를 사용하는 등 많은 대형 브랜드들이 최근 몇 년 동안 환경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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