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빛남고' 강유석 "BL편견 無, 신하균은 역시 '하균神'"

-BL드라마 '새빛남고 학생회'서 노신우 役으로 연기호평
-실제 배우와 싱크로율 20%, 사람 좋아하는 댕댕이 스타일
-'괴물'로 신하균과 호흡, 차기작은 이시영, 박시후 출연 '멘탈리스트'
  • 노이슬 기자 / 2021-09-22 06:30:48

[하비엔=노이슬 기자] 무뚝뚝해보이지만 한번 미소 지으면 귀여운 강아지 같다. 사자가 되고 싶은 댕댕이(강아지). 배우 강유석을 설명하라면 딱 이렇게 말하겠다. 웃음기 없는 얼굴은 사나운 맹수같지만 친해지면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해 수다쟁이 댕댕이가 된다. 맹수같은 날선 모습은 연기할 때 뿜어져 열정과 함께 드러난다. '배우'라는 꿈을 키워온 강유석이 웹드라마 '새빛남고 학생회'로 주연으로써 제 몫을 해내며 글로벌 진출에 성공했다.

 

신예배우 강유석이 출연한 웹드라마 '새빛남고 학생회'는 친구를 사귀고 싶어 새빛남자고등학교 학생회에 들어가게 된 우태경(이세온)이 그곳에서 첫사랑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하이틴 로맨스다. 유튜브에 5회까지, 왓챠를 통해 공개되며 국내외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웹드라마 '새빛남고 학생회' 노신우 役 강유석/호두엔유엔터테인먼트

 

강유석은 극 중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노신우로 분해 시종일관 우태경을 까칠하게 대한다. 날카로운 눈빛과 좀처럼 웃지 않는 무표정으로 우태경을 대한다. 하지만 우태경으로 인해 점차 변해가며 극 중 가장 심경의 변화가 큰 인물이다. 추석을 앞두고 하비엔과 마포구 모처에서 만난 강유석은 "차가웠던 신우가 따뜻해지는 것이 매력인 것 같아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신우는 모두에게 따뜻하지 않죠. 5화까지도 예민한 모습으로 나오죠.  근데 태경이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뒤로는 변화하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따뜻하게 변화하는 것에 집중하며 연기했어요."

 

'새빛남고 학생회'에서 신우의 심경변화는 극의 전환점을 가져온다. 태경에게 차갑기만 하던 신우가 오직 태경이만 보고, 그만 걱정하는 모습은 사랑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강유석은 "스며들었다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연기하면서 신우는 태경에게 스며들었구나 생각했어요. 극 중 신우가 고백하는 장면이 있어요. '어제도 오늘도 네 생각만 할거야'라는 대사를 하는데요. 사실상 태경에게 스며들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예요. 딱히 의식하고 있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그걸 태경이는 파도처럼 한번에 닿은 것이고, 신우는 무의식적이었죠. 자신도 모르게 태경의 메시지 확인여부와 관계없이 연락했던 것이 밀려오면서 아 사랑이구나 생각했던 것 같아요. 태경이가 마음을 준다고 생각이 든 시점은 태경이가 펜션에 가서 다온(최찬이)형에게 고백을 하고 난 다음부터 비슷한 마음을 느낀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때 인지했을 것 같아요. 신우의 노력하는 모습을 알게 되면서 마음을 열었던 것 같아요(미소)."

 

팬들과의 라이브 방송에서도 "(태경의) 고백이 성공했다면 응원하고 지켜줬을 것 같다"고 신우에 녹아든 모습을 보였던 강유석. 하지만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20%라고 단언했다.

 

▲웹드라마 '새빛남고 학생회' 노신우 役 강유석/호두엔유엔터테인먼트

 

"굳이 성격을 비교하자면 저는 남궁(남궁시운/고우진) 성격에 가까워요. 사람이 한 가지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니잖아요. 누구한테는 차갑게 하고, 누구한테는 또 따뜻하게 하기도 하죠. 저도 겉으로 보기엔 차갑게 보이고, 깊게 친하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차갑지만 진짜 내 사람이 되면 정말 모든 걸 다 줄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래도 저는 베이스가 밝아요. 남궁 바이브죠. 하하. 수업 끝나고 식당 가는 길에만 해도 만나는 모든 사람과 다 인사하고 근황 얘기하는 댕댕이 스타일이죠. 팬분들도 저한테 댕댕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사실 저는 말도 많거든요. 강릉 친구들이 저 연기 배우러 간다고 할 때 '너는 입만 안 열면 친구 많이 사귀겠다'고 했을 정도예요. 하하. 일주일이 7일이면 하루에 한명씩 친구를 바꿔가면서 전화통화를 30분 넘게 해요. 메시지 보내고 답장 오면 바로 전화하는 스타일이예요. 전화로 수다 떠는 게 좋거든요. 서로 근황도 물어보고, 연기 이야기도 하고요. 군대 가기 전에는 제가 얘기하는게 좋아서 남의 말을 잘 안 들어줬었는데, 군대에서 듣는 법을 배워서 이제는 들어주기도 해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인 셈이죠(웃음)."

 

여기에 강유석은 신우 연기에 남다른 고충도 함께 전했다. 일명 '촬영장 전용 식탐(?)'이 있는 그에게 음식과 함께 하는 촬영은 참기 힘들었던 것이다. "사실 촬영에 힘든 점은 없었어요. 매일 촬영 끝나고 새벽 두시에 자도 연기하는게 행복했거든요. 근데 제가 원래 집에서 일이 없을 때는 잘 안 먹어요. 하루 한끼 정도 먹는데 촬영장에만 가면 엄청 먹더라고요. 아마 에너지를 그만큼 소비하는 것 같아요. 극 중 신우는 과자같은 것도 잘 안 먹고 오직 태경이한테만 시선이 가 있거든요. 컷! 하고 나면 제가 그 앞에 있는 과자를 계속 주워먹었어요. 사실상 소품인데 너무 많이 먹는다고 혼났을 정도였어요. 연결해야 되니까요. 하하. 남궁은 먹어도 됐지만, 신우는 안되니까요. 

 

삼겹살도 태경이 신경쓰느라 못 먹다가, 컷 하면 바로 삼겹살 막 집어먹고 그랬어요. 하하. 촬영장에서만 유난히 잘 먹어서 제가 촬영 소품으로 나온 음식 반을 혼자 먹었죠. 감독님이 사리사욕 채우지 말라고 하셨었어요(웃음)."

 

▲웹드라마 '새빛남고 학생회' 노신우 役 강유석/호두엔유엔터테인먼트

 

남다른 고충(?)도 있었지만, 신우에 녹아들었기에 종영은 아쉽기만하다. "촬영할 때 너무 재밌게 했어요. 그래서 끝난게 너무 아쉬워요. 두 달 동안 매일같이 봤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뒷풀이도 못해서 아쉬웠어요. 이틀 전에 찬이가 연락이 왔어요.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한 번씩 연락하면 낮에는 네명까지 만나니까 얼굴보고 하죠. 우진이가 최근에 이사를 했거든요. 각자 스케줄이 있으니까 맞춰서 만나고 그러지만, 진짜 드라마 끝나고 스태프들과 식사 한번 못 한게 너무 아쉬워요."

 

강유석은 '새빛남고 학생회'로 국내는 물론, 수많은 해외 팬들에 메시지를 받고 팔로워 수가 급증하는 등 글로벌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사실 '새빛남고 학생회'는 게임을 원작으로 한 BL장르다. 최근 몇년 사이 BL장르는 어둡고 침침한 성소수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로맨스와 나란히 장르로 인정받으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태국, 대만 중심에서 대한민국 역시 BL 드라마 제작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편견은 여전히 존재한다. 강유석은 "BL이 소설의 한 장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BL에 딱히 편견은 없어요. BL드라마라는 이야기를 듣고 대본을 읽어봤는데도 그냥 재밌었어요. 신우 캐릭터가 매력있다고 느꼈죠. 그냥 소설의 한 장르라고 생각했죠. BL 장르라고 할지라도 작품이 재밌다면 저는 상관없는 것 같아요. 연기자로서 다양한 장르를 해보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 

 

제가 여동생과 누나가 있어요. 동생이 저한테 별말 없었다가 '친구들이 재밌게 봤대'라고 해줬어요. 신우 예쁘다고. 하하. 동생이 대학생이고 명절 때 집에도 잘 안가서 용돈만 보내주거든요. 마주칠 일이 거의 없는데 그런 이야기 해주니까 고마웠어요. 부모님도 장르에 대한 편견은 없으셨어요."

 

▲웹드라마 '새빛남고 학생회' 노신우 役 강유석/호두엔유엔터테인먼트

 

강유석은 '금방 그만 둘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한예종을 졸업하고, 2018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로 데뷔, 드라마 '사의 찬미', '낭만닥터 김사부2', '한 번 다녀왔습니다', '스타트업' 웹드라마 '잘 하고 싶어', '괘기맨숀: 디 오리지널' 등에 출연하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화제의 드라마 '괴물'에서 기자 역으로 신하균과 짧게 호흡했다. 

 

"그때 정말 떨렸어요. 제가 굉장히 존경하는 신하균 선배님과 꼭 연기해보고 싶었거든요. 호두앤유 들어왔을 때 정말 연기 잘하는 선배님들 많으셔서 꼭 기회가 된다면 작품을 같이 해봤으면 했어요. 근데 '괴물'로 기회가 온거죠. 저 엄청 떨었어요. 기가 죽으면 안되는 기자 역이었는데, 선배님 눈빛만으로도 엄청 떨었던 것 같아요. 눈이 깊고 무서웠어요. 잡고 말씀하시는데 위축되더라고요. 쫄지 말자는 생각으로 안 밀리려고 했는데 정말 에너지가 너무 대단하셨어요. 

 

7~8회차 정도 출연했는데 마지막 쯤 촬영때는 기자 캐릭터에 대한 조언도 해주시고 후배인데 존대하면서 대우해서 얘기해주셨어요. 선배님은 한번 더 생각할 기회를 주세요. 답을 내려주시지 않죠. 그래서 다양하게 연기해볼 수 있었던 걱 같아요. 정말 현장에서 뵌 선배님은 왜 하균신인지 알겠더라고요. 역시 하균神이셨어요. 하하."

 

차기작은 '멘탈리스트'다. 표민수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시영, 박시후가 출연하는 범죄수사물이다. 강유석은 어떤 연기자를 꿈꾸냐는 물음에 "현장을 즐길 수 있는 배우"라고 했다.

 

"저는 현장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 제 롤모델이 조정석, 변요한 선배님이거든요. 조정석 선배님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면 즐기시는게 너무 보여요. 진중한 역할도 잘하시죠. 가볍고 무거운 것들을 완급조절을 잘 하시는 것 같아요. 변요한 선배님도 '미생'에서 잔망스러운 캐릭터를 위트있게 소화하셔서 매력있다고 느꼈어요. 진중한 것도 잘하시고, 그 모습을 배우고 싶어요."

 

최근에 화제의 시리즈 'D.P.'(디피)도 봤다는 강유석은 "구교환 선배님의 한호열 같은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위트 있는 모습을 너무 맛깔나게 표현하셨어서 저도 꼭 해보고 싶어요. 위트 있지만 무게감 있는 역할은 어려운 연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꼭 해 보고 싶어요"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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