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의원, “HUG, 멀쩡한 사옥 팔고 셋방살이”…6년간 165억원 ‘혈세 낭비’

문기환 / 기사승인 : 2022-10-13 11: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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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문기환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 2016년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 후 일부 영업점 운영을 위해 인근 건물을 임차해 해마다 35억원에 달하는 비싼 임차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2014년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2016년 여의도 구 본사 사옥을 한국평가데이터에 606억원에 매각했다. 

 

▲ 최인호 의원.

 

지난 2016년 매각 당시 사옥 부지 개별공시지가는 180억원이고, 2022년 개별공시지가는 531억원이다. 매각 6년 만에 땅 값이 3배 상승했다.


최 의원은 “HUG가 정부 눈치를 보면서 국민의 재산인 공공기관 자산을 헐값에 매각한 것 아니냐”며 “사옥 매각 후 일부 영업점은 인근 빌딩으로 이전해 비싼 임차료를 내고 있어 더 큰 재무적 부담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사는 2016년까지 여의도 구 본사 사옥 11개층 가운데 1~2층을 서울 영업점으로, 나머지 9개 층은 본사 사무실로 각각 사용했다. 이후 본사 사무실은 부산 문현동 신사옥으로 이전했지만, 재해복구센터는 구 사옥에 그대로 남아 1개층을 임차해 사용 중이다. 또 서울 영업점은 구 사옥 맞은편 건물(태흥빌딩) 3개 층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옥 매각 및 임차 현황.


태흥빌딩 3개 층을 사용 중인 서울 서부지사의 임차료(관리비 포함)는 매월 2억6000만원 수준이고, 구 본사 사옥 1개 층을 사용하는 재해복구센터 임차료는 매월 3000만원 수준이다. 따라서 2016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HUG가 임차료로 지출한 금액은 총 16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월 평균 2억9000만원, 연간 35억원을 임차료로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최 의원은 “사옥 매각 후 6년간 지급한 임차료만 해도 165억원으로, 구 본사 사옥 매각금액 606억원의 27%에 달한다”며 “앞으로 10여년 후에는 임차료 지급금액이 사옥 매각금액보다 더 많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HUG 사례에서 보듯 무분별한 자산매각은 공공기관에 더 큰 재무부담을 초래하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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