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연속 기준금리 3.50% 동결…추가 인상 필요성 낮아

강유식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1 13: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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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동결기조 유지…물가안정·가계대출 등 고려

[하비엔뉴스 = 강유식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이후 8연속(2023년 2·4·5·7·8·10·11월) 동결된 셈이다.

 

이번 결정은 통화 긴축에 따른 대출 부실과 경제성장률 추락 등의 위험이 존재하지만, 물가안정과 가계대출 등의 측면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1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기준금리인 연 3.50%를 조정없이 동결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금융통화위원회 전원 일치로 결정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 중동 사태 등 해외 리스크가 완화됐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에는 금통위원 6명 가운데 4명이 기준금리를 3.75%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2명이 3.50%로 유지하자고 했지만 이번에는 5명 모두 3.50%로 유지하자고 했다”며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 안정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추세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했고, 지난달에만 가계대출은 3조1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은 5조2000억원 늘어났다.

 

한편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서 지난 2020년 3월16일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기준금리를 0.50%p 낮췄고, 같은 해 5월28일에도 0.50%까지 추가 인하했다. 이어 지난 2021년 8월26일까지 기준금리를 유지하다 지난해 1월 3.50%까지 올린 후 지금까지 동결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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