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회장, 취임 2주년 ‘2030년 미(美) 매출 3배 성장’ 포부

윤대헌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3 10: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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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윤대헌 기자] 신동원 농심 회장이 지난 1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시장에서 지금의 3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농심은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더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신동원호(號)의 농심은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새 슬로건 아래 글로벌 사업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거둔 것은 물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며 ‘젊은 농심’으로 태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신 회장은 농심이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디딘 일본 도쿄사무소에서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해 왔다. 지난 1987년 신 회장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라면으로 정면승부를 하려면 라면의 발상지인 일본에 가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며 도쿄사무소 근무를 자청했다. 

 

이후 신 회장은 1991년까지 도쿄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일본시장에 농심 브랜드가 뿌리내릴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그 결과 라면의 발상지인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농심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해외시장 진출의 전략을 더욱 확고히 다졌고, 현재 전 세계 100여개 국가로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어 지난 198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서부 및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당시 농심은 일본의 저가 라면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해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내는 등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의 인기가 더했고,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해 농심 라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또 같은 해 미국 3대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뉴욕타임즈가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 라면으로 선정하는 등 미국 내에서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이에 농심은 2021년 미국 현지공장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지난해 제2공장을 완공했고, 이를 통해 올해 1분기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40.1%, 영업이익은 604.1%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미국에서의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름에 따라 신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5억달러와 함께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지역에서 4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둔 만큼 오는 2030년까지 지금의 3배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21년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 회장은 해외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더욱 내실을 다질 것을 주문해 왔고, 특히 생산현장에 AI를 도입해 불량률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등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식품 안전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아울러 기존 올드한 기업 이미지를 벗고, MZ세대와 친밀하게 소통하는 ‘젊은 농심’이 되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자율복장제도를 도입하고, 직급체계를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하는 등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소통의 조직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케팅 활동 역시 지난해 안성탕면 팝업스토어에 이어 올해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MZ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신 회장은 농심의 미래를 열어갈 신사업 추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스마트팜’ 사업이다. 지난 1995년 강원도 평창 감자 연구소를 시작으로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해 온 농심은 지난해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하고, 올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 MOU를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또 생명 존중과 환경보호 등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에 맞춰 ‘비건푸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지난 2020년 농심이 자체 개발한 대체육 제조 기술 HMMA를 기반으로 다양한 식품을 선보이는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한데 이어 ‘라이필’ 브랜드를 필두로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콜라겐 외에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락토페린 등 라이필 브랜드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고 있고, 향후 수면력과 기억력 개선은 물론 대사 체계에 도움을 주는 제품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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