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1년 ‘주가조작과의 전쟁’ 최대 과제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06-01 10: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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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시장 조기 안정화·활발한 소통 ‘긍정’ 평

[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오는 7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이 원장은 취임 초기 ‘최연소’ ‘첫 검찰 출신’이라는 우려를 낳았지만, 지난 1년간 금융시장 조기 안정화와 더불어 활발한 소통 행보로 업계에서는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경색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으로 금융시장 조기 안정화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첫 검찰 출신 금감원 수장이라는 우려 해소는 물론 이 원장의 적극적인 소통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주가조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금감원이 CFD 사태를 조기 적발하고 엄단할 기회를 놓쳤던 만큼 향후 주가조작 세력과의 전쟁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이 원장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복현 원장은 검찰 경제·금융수사를 전담해온 특수통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정농단 특검을 비롯해 굵직한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이 원장은 특히 풍부한 금융 관련 수사경험을 바탕으로 취임 직후 발생한 시급한 금융 현안들을 앞장서 해결했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회사채·단기자금시장의 경색 국면에서 관계기관을 총 동원한 전방위적 대응에 나서 금융시장을 조기 안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시중은행의 ‘성과급 잔치’ 논란에 대해 국민과의 상생 노력을 강조해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은행들이 코로나와 경기침체로 인한 서민과 취약계층의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도록 이끈 공로도 높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은행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 기능을 높이고, 일련의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체계 구축으로 금융사들의 감독과 검사도 강화했다.

최근에는 부실화 우려를 낳고 있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감독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해 나가고 있고, 전세 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이 원장은 지난 1년간 금융권·유관기관 간담회를 78회 참여했고, 이를 통해 금융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 애로사항을 꼼꼼히 수렴했다. 부산·대구·광주 등 지역 금융기관 방문을 포함해 56회의 금융권 간담회에 참석했고,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의 회동을 비롯해 9번의 유관기관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또 7번의 언론 간담회와 전통시장 방문 등 사회공헌 참여가 6회에 이른다.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현장을 찾고 금융권과 소통한 금감원장은 이 원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복현 원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일각에서는 관치 논란을 일으켰고, 금융위 등 유관기관과의 불협화음도 없지 않았다.

실제로 이 원장이 주도한 상생 금융 독려로 이뤄진 신규 가계대출 금리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금리 인하에 대해 지나치게 개입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은행 지배구조 개선 등은 금융위와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한창 어려운 가운데, 질서를 바로잡은 이복현 금감원장이 검찰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보여준 소통 행보가 남다르다”라며 “최근 CFD 사태로 촉발된 주가조작 세력과의 전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이 원장의 리더십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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