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자영업자 연체율 급등세…8년 이래 최고 수준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06-26 09: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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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지원책에도 다중채무 저소득 중심 비상등 켜져

[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올해 1분기 금융권 자영업자 연체율이 1%로 상승해 8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소득수준 하위 30% 자영업자의 경우 1.6%에 달해 우리나라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26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3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금융권 자영업자 연체율이 1%로 상승해 8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소득수준 하위 30% 자영업자의 경우 1.6%에 달해 우리나라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서울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분기 1014조2000억원, 4분기 1019조9000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1000조원을 넘었고 불과 1분기만에 13조9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의 채권관리 강화로 중·저신용 자영업자의 연체율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실제로 1분기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로 지난해 4분기 0.65%에 비해 0.35%P 올랐는데 지난해 4분기 상승폭 0.12%P나 3분기 0.06%P에 비해 급등한 셈이다. 이 같은 자영업자 연체율은 지난 2015년 1분기 1.13%를 기록한 이래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은 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4조1000억원보다 53.7%나 급증했다. 이 자료는 한은의 가계부채 DB(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보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합산한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 연체율을 소득별로 살펴보면 소득 하위 30%는 지난해 4분기 1.2%에서 올해 1분기 1.6%로 0.4P 상승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1.7%를 보인 뒤 3년여만에 최고 기록이다.


하위 30%에서 70%까지 중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도 1.8%로 지난해 4분기보다 0.5%P 올랐는데 2020년 1분기 1.9%에 이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득수준 상위 30%인 자영업자 연체율도 0.9%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9년 3분기 0.9%를 기록한 뒤 3년반만에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저소득 자영업자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지난해 4분기 119조9천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3조원으로 3개월새 3조1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소득 자영업자는 713조9000억원에서 723조6000억원으로 9조7000억원 늘었다.

반면 중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186조원에서 187조2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증가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 저소득·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모두 사상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2금융권의 상황이 불안한데 1분기 은행권과 비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0.37%와 2.52%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은행의 자영업자 연체율이 0.11%P 오른 데 비해 2금융권인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0.92%P나 급등한 것이다. 세부 업역별로 살펴보면 상호금융 2.22%, 보험 0.69%, 저축은행 5.17%, 카드사를 포함한 여신전문금융사 1.66% 등이다.

아울러 올해 1분기 다중채무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73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7조2000억원 늘어 2.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다중채무자 비중은 71.3%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권에서 다양한 지원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자영업자들이 경기침체의 늪을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이다”라며 “그나마 금리 인상이 주춤하고 있으나 저소득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대출 부실화 우려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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