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제주가 선물하는 황금빛 석양…차귀도로 떠나는 요트투어

신혜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2 16: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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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신혜정 기자] 제주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가량 달리다보면, 제주시 한경면 끝에 위치한 용수리포구를 만날 수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 용수리포구의 아름다움을 느끼다보면 수줍은 듯 고개를 내민 섬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주 서쪽바다의 상징 ‘차귀도(遮歸島)’다.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 차귀도는 대섬(죽도), 와도, 지질이섬 등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예로부터 ‘일출은 성산, 일몰은 차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주를 대표하는 해넘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지난 1968년 남파간첩 김신조 사건 직후, 안보상의 이유로 외딴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소개령이 내려지면서 30여 년 간 사람의 온기가 사라졌던 차귀도는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거쳐 2012년부터 대중에게 다시 공개되기 시작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차귀도는 제주도여행의 ‘핫 플래이스’로 떠올랐고, 최근에는 차귀도의 절경을 감상하며 다양한 액비티비까지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럭셔리 요트투어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름에서부터 신비한 기운이 느껴지는 차귀도는 자태만큼이나 가장 제주다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뱀이 많은 섬이라는 뜻의 ‘사귀도(邪鬼島)’가 시간이 흐르며 ‘차귀도(遮歸島)’로 변형되었다는 설도 있지만, 이보다 유명한 것이 바로 ‘한라산 수호신’ 설화다.

 

과거 중국 송나라 황제는 제주에서 천하를 호령할 인물이 태어날 것을 우려해 호종단이라는 신하를 통해 제주도의 지맥과 수맥을 모조리 끊으라는 명을 내렸다. 이를 노하게 여긴 한라산 수호신은 임무를 완수하고 중국으로 돌아가던 호종단 일행이 차귀도에 이르자, 매로 변신해 돌풍과 함께 배를 침몰시켰다. 이에 ‘돌아가는 것’ 귀(歸), ‘막았다’ 차(遮)의 의미로 ‘차귀도(遮歸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이다.

 

이후 한라산 수호신은 바위로 변했다고 전해지는데, 실제 차귀도 부속섬인 지실이섬에는 매의 형상을 닮은 일명 ‘매바위’를 발견할 수 있다. 제주 차귀도요트투어를 이용해 섬 주변을 둘러보다보면 한쪽 끝에는 날카로운 매의 얼굴을, 옆에서 바라볼 때 날개를 웅크리고 있다가 하늘로 날아가는 매의 모습 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차귀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부이자,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김대건 신부(1822~1846) 관련 일화로도 유명하다. 1845년 중국 상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13명의 천주교도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던 김대건 신부는 갑작스런 풍랑으로 차귀도 인근 해변에 표착했다.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온 것에 감격한 김대건 신부는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첫 미사를 차귀도가 내려다보이는 용수리포구에 봉헌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포구 인근에는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된 ‘라파엘호’와 함께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 기념성당·기념관’이 조성되어 있다.

 

김대건 신부의 고귀한 숨결이 깃든 용수리포구는 차귀도의 대표적 관광코스인 제주 차귀도요투투어의 출항지로 쓰임새를 넓혀가고 있으며, 관광객들은 과거 김대건 신부가 그랬듯 용수리포구에서 차귀도의 멋진 경관을 바라보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용수리포구에서 요트를 타고 약 10분 정도 지나면, 물질을 마친 해녀들이 신나게 놀았던 곳이라 불리는 차귀도의 대형 해식동굴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이어 본섬인 죽도와 지실이섬 사이에는 장군바위라고 불리는 검은 바위가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며 시선을 압도한다.

 

깎아낸 듯 날카로운 해안절벽과 기암괴석 등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차귀도는 수십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탓에 다양한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섬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는 수심이 깊어 각종 어족자원도 풍부하다. 이처럼 생태·환경적 보존가치가 높은 차귀도는 지난 2000년 7월 18일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되어 특별 관리되고 있다.

 

바다 한 가운데 자연 그대로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 간직하고 있는 제주도 천연기념물 차귀도의 다채로운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제주 차귀도요트투어만의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다양한 이야기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차귀도의 대표적 관광코스 프라이빗 럭셔리 요트투어는 각종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국내 해양레포츠 성지로도 유명하다.

 

섬 주변으로 돌돔, 벵어돔 등 다양한 고급어종이 분포하고 있어 봄, 가을이면 월척의 묘미를 만끽하기 위한 낚시투어가 성황을 이루며, 여름에는 제주 서부의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스노클링의 재미 또한 즐길 수 있다. 돌고래 떼가 자주 출몰하는 관람 포인트로써 가족 단위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으며, 국내 10대 일몰 명소 중 하나로 신혼부부,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스테티셀링 선셋투어는 하늘과 바다를 수놓는 황금빛 석양 아래, 로맨틱한 분위기를 물씬 자아내며 ‘힐링(Healing)’의 가치를 더해준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여의치 않은 요즘, 많은 여행객들이 국내 숨겨진 명소를 찾아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중 산과 바다, 섬의 매력을 두루 겸비한 제주도는 최적의 선택지로 각광받고 있다. 마라도, 우도, 추자도 등 제주도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섬 가운데에서도 오랜 세월,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차귀도는 가장 ‘제주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제주도 최고의 여행지로 손색없을 것이다.

 

사계절 내내 저마다의 색깔을 자랑하는 차귀도의 진정한 매력과 함께 볼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한 차귀도 프라이빗 럭셔리 요트투어로 바쁜 일상 속, 지친 몸과 마음에 안식을 선물해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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