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황제’ 쿠드롱, 국내 무대와 ‘이별’…PBA 상대 법정 공방 ‘패소’

조정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1 17: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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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조정현 기자] 국내 당구팬들로부터 ‘당구 황제’로 불리는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국내 무대를 떠난다. 쿠드롱은 앞서 프로당구 PBA를 상대로 법원에 출전 허용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21일 프로당구협회 PBA 사무국은 “쿠드롱 선수가 PBA 투어 출전 허용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지난 17일 기각됐다”라고 밝혔다.

 

 ‘당구 황제’로 불리는 프레데리크 쿠드롱. [사진=PBA]

 

쿠드롱은 이번 시즌 2차 투어가 끝난 뒤 소속팀 웰컴저축은행과 재계약 협상이 결렬돼 한국을 떠났다. 당시 쿠드롱은 “팀 리그에 출전하는 대신 개인 자격으로 PBA 투어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PBA 사무국은 그러나 드래프트 행사로 구단에 지명된 선수는 반드시 해당 구단과 선수 계약을 체결해야 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PBA는 개인 투어 출전 자격을 제한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해 쿠드롱의 제안을 불허했다.

 

이에 쿠드롱은 서울중앙지법에 ‘PBA 개인 투어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가처분 신청했지만, 법원은 PBA 사무국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는 “PBA 선수등록 규정은 PBA 리그의 선수등록에 관한 사항과 그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기 위해 마련된 내부 규정이다”라며 “따라서 사회 관념상 현저히 타당성을 잃은 조항이라 보기 어렵다”라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쿠드롱은 지난 1990년대에 다니엘 산체스, 딕 야스퍼르스, 토르비에른 브롬달과 함께 ‘3쿠션 4대 천왕’으로 불렸고, 지난 2019년 PBA 출범 원년부터 한국에서 활약을 펼쳐 통산 8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소속사와의 금액 정산 문제로 갈등을 빚은 쿠드롱은 PBA 팀 리그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혀 소속팀과 재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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