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토레스’, ‘전조등 눈 쌓임’ 소비자 불만 고조…운전자 안전 위협

이길주 / 기사승인 : 2022-12-22 16: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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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시민회의, 설계 결함에 따른 대책 마련 시급
쌍용차,“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내부적으로 파악” 해명

[하비엔=이길주 기자] 쌍용자동차 ‘토레스’ 운전자 사이에서 ‘전조등’에 관한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이는 안으로 움푹 들어간 디자인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주행 중 전조등에 눈이 쌓여 빛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토레스 차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눈 오는 날 주행 시 전조등에 눈이 쌓여 얼어버리면서 빛을 막아버린다”며 “주행 중 시야를 막아 대형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가 제기된 토레스 전조등 모습. [사진=소비자주권시민회의]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2일 “토레스의 전조등 눈 쌓임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쌍용차는 시급히 안전 대책을 강구해 운전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주행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차량은 쌍용차에서 올해 7월 출시한 SUV 차량으로, 지난달에만 3677대가 팔린 인기 차종이다. 하지만 차량이 시판되고 맞이한 첫 겨울부터 차량의 구조적 문제로 운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눈이 쌓여서 전조등이 보이지 않는다는 민원이 빗발쳤고,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도 이같은 내용의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토레스 전조등에 눈이 쌓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 차량과 달리 전조등이 안쪽으로 깊숙하게 패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눈이 쌓여 전조등에서 나오는 빛을 막는다는 것이다.

설계 시 전조등을 안쪽으로 넣어 개성있는 디자인을 연출하려 했지만, 폭설 등의 특수환경에서 전조등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지는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차량은 특히 열량을 많이 배출하는 할로겐램프와 달리 열량이 적은 LED 램프를 장착해 빠른 시간 내에 눈을 녹일 수도 없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폭설이 내리는 환경에서는 전조등이 정상으로 작동한다 하더라도 많은 양의 눈으로 운전자 전방 시야가 제한 된다”며 “여기에 전조등까지 눈에 가려져 빛이 나오지 않는다면 위험성은 더욱 높아지고,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차량 디자인으로 인해 전조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제조사 측의 명백한 설계 결함이다”라며 “쌍용차는 시급히 대책을 강구해 운전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운행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와 비슷한 타사 차량들이 현재 필드에서 많이 다니고 있는데, 전조등이 토레스만의 문제인지 연구 개발 차원에서 철저하게 검토가 필요하다”며 “토레스 차량 운전자들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 여러 각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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