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TY홀딩스·SBS 주식 담보로 자금 확보…“꼭 살려낼 것”

강유식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9 15: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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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창업회장, “자구노력 더욱 충실히 수행”
최금락 부회장, “자구안으로 유동성 해소 충분”

[하비엔뉴스 = 강유식 기자] 태영그룹이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자구노력이 부족할 경우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 제공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영그룹은 앞서 제시한 자구계획이 채권단으로부터 반발을 산 만큼, 이를 의식해 더욱 강력한 자구노력을 내비침으로써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모양새다.

 

 입장문을 발표하는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사진=연합뉴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9일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부족할 경우 지주회사인 TY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영건설이 지금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우선 저희 욕심이 과했던 탓이 크고, 더불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같은 요인 때문에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롤-오버가 안됐기 때문이다라며 PF 사업장 가운데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들은 살려서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윤 창업회장은 또 “반드시 태영건설을 정상화해 채권단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분들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경제에도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태영그룹은 앞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밝혔지만, 매각 자금 가운데 890억원을 TY홀딩스의 태영건설 관련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태영그룹은 전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이번 890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탈탈 털어도 모자라 윤재연 블루원 대표의 돈을 빌려 집어넣었다”며 “대여받으면서 뭔가 담보를 줘야 하는 데 그룹 자산 가운데 지금 자구안에 SBS만 유일하게 포함되지 않아 SBS 주식을 담보로 맡겼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민 회장이 낸 416억원은 실제로 태영건설에 지원됐고, 기술적인 문제로 지주사를 통해 갔을 뿐, 본인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윤재연 대표는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지만 지주사나 건설 지분이 하나도 없고 경영에도 참여한 적이 없는, 이번 사태와는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최 부회장은 자구안 이행 이후 유동성 확보와 대해 “에코비트는 매각을 위해 KKR이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고, 공동 매각과 관련한 계약도 맺었다”며 “에코비트 담보가액이 1조5000억원인데, 실제 매각된다면 그보다 훨씬 큰 금액이 예상돼 자구안만으로도 충분히 유동성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또 “태영건설은 기본적으로 건실한 회사로, 대체로 양호한 사업장이 많아 일시적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소된다면 빨리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태영그룹은 워크아웃 신청 시 내건 태영건설 1549억원 지원,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 제공 4가지를 약속한 바 있다. 이 약속이 철저히 이행되면 4월까지는 유동성 부족이 해소될 것이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이같은 조치에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TY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것이다. 


최 부회장은 “SBS는 여러 규제를 받는 방송기업인 만큼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에 법적 규제가 많다”며 “유권해석을 통해 담보 제공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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