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잇따른 전기차 화재사고에 국내외 신뢰도 ‘먹구름’

이길주 / 기사승인 : 2022-12-08 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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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지난 6월에 이어 이달 5일에 화재사고 발생
소비자 불안감 증폭…정부, 재발방지·안전대책 마련 시급

[하비엔=이길주 기자]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사고로 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국내외 신뢰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정 회장은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전략조직’을 신설하는 등 국내외 전기차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잇따른 전기차 화재사고로 소비자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에 앞서 재발방지와 함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8일 업계 및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9시31분께 경북 영주시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5’ 택시가 상가 건물 외벽을 들이받아 화재가 발생, 70대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 택시는 화재로 전소됐고, 70대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재 국과수에서 화재사고에 대해 조사를 중에 있어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5’가 전소 돼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은 이번 뿐 만이 아니다.

 

지난 6월4일 부산 강서구 범방동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서부산톨게이트에서 아이오닉5 차량이 요금소 부스 앞 충격 흡수대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에서 불이나 차에 타고 있던 2명이 숨졌다.

 

당시 사고 차량의 불길이 꺼지지 않아 소방 당국은 수조를 만들어 차량을 담구는 방식으로 7시간여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또 지난해에는 충남 보령에서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 코나 전기차의 화재 발생 사고는 현재까지 10회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대차의 전기차 화재사고가 끊이지 않자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는 물론 정의선 회장에 대한 신뢰도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정 회장은 특히 최근 동남아와 유럽 등지의 해외출장을 통해 글로벌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품질’과 ‘안전’에 대한 점검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최근 들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전기차 화재사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는 2분기 대비 16.3%(4만8762대) 증가한 34만7000대로 집계됐다. 

 

또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기차 화재는 총 69건으로 2017년 12건, 2018년 13건, 2020년과 지난해에 22건으로 화재사고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에 대한 ‘안전 매뉴얼’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정부 역시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전기차 배터리 이력관리 및 안전인증체계 제도화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해 안전 인증 체계 개편 추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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