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구부터 로맨스까지', 여유로운 주말에 읽기 좋은 도서

박용일 / 기사승인 : 2019-06-14 07: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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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매력적인 취미 활동이 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햇빛이 뜨거운 요즘은 야외 활동을 하기 꺼려진다. 에어컨을 가동해 시원한 실내에 자꾸만 머무르고 싶어지는 것. 한가로운 낮에 커피숍으로 들어가 햇살을 받으며 읽으면 좋을 책을 공개한다.


사회 연구 분야

'디데이 걸스(D-Day Girls: The Spies Who Armed the Resistance, Sabotaged the Nazis, and Helped Win World War II)'/사라 로즈(Sarah Rose)


전세계적으로 많은 학살과 고문이 들끓었던 제2차 세계대전은 발발한지 80여 년이나 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각인되는 공포다. 직접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후세대까지 2차 대전과 당시 서구를 장악했던 아돌프 히틀러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가 주는 고통스러운 교훈이 모든 이에게 다 정상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히틀러를 추종하며 우월주의를 지향하고 인종 차별을 일삼는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


이러한 잘못된 것에 반대하고 당시 전쟁 동안 나치를 무찌르기 위해 노력했던 이들의 흔적을 다시금 새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디데이 걸스는 나치의 권력 구조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세계를 정복하고 위협을 가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전쟁이 미치는 영향을 파헤친다.


미디어 매체 리파이너리29는 특히 책에서 묘사된 실제 영국 출신의 스파이 여성에게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어떻게 적들의 땅에 침투하고 악의 세력과 맞서 싸웠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특히 앙드레 보렐(Andree Borrel)과 오데뜨 샌섬(Odette Sansom), 그리고 리즈 드 베사크(Lise de Baissac) 등 3명의 여인들이 이룩한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우 투 두 낫씽(How to Do Nothing: Resisting the Attention Economy)'/제니 오델(Jenny Odell)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소셜 미디어란 일상의 도구나 마찬가지가 된지 오래다. 가령 매일 같이 카일리 제너같은 셀럽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이나 자신의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패션 감각을 키우기 위해 온라인 쇼핑 웹사이트를 두리번거린다던지, 혹은 채팅으로 대화를 하고 소셜미디어 계정의 댓글과 좋아요를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소비하는 것. 사실 이러한 현상은 요즈음의 현대인들이 보이는 행보로,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그리고 이로 인해 미치는 파장이나 영향은 종종 간과되거나 무시된다.


이럴 때일수록 오델의 저서를 읽으면서, 하루라도 게으르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좋다. 소셜미디어 계정을 비롯한 이메일, 각종 알람의 확인을 줄이고, 스크린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생활을 즐김으로써 얻는 이익과 혜택에도 눈을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델은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아무것에도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한다. 스마트폰 등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모든 것으로 부터 벗어나 관심경제(attention economy)로부터 멀리 떨어지라고 촉구하는 것이다.


사회적 상호작용 분야

'메이비 유 슈드 토크 투 썸원(Maybe You Should Talk To Someone: A Therapist, Her Therapist, and Our Lives Revealed)'/로리 고틀리브(Lori Gottlieb)


이 책은 인간의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심층적인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고틀리븐 책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치료사도 인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 즉, 우리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들은 스스로 경험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것. 이는 독자들에게 인간의 상태에 대한 주요 아이디어를 다루는 길을 제시한다는 평을 받는다.


▲언허니무너스는 로맨스 소설이다(사진=ⓒ셔터스톡)

'이프 아임 빙 어니스트(If I'm Being Honest)'/에밀리 위벌리(Emily Wibberley), 오스틴 지그문트-브로카(Austin Siegemund-Broka)


책이나 영화, 혹은 만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언제나 친절한 인격체다. 그러나 이러한 일종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다른 시각을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바로 위벌리와 지그문트-브로카로, 매우 솔직한 성향을 지닌 카메론 브라이트라는 한 십 대 여학생을 주인공을 내세웠다.


브라이트는 사립의 LA 고등학교에 다니는 일명 퀸이나 마찬가지다. 외모도 예쁠 뿐 아니라 재능과 끼도 많다. 게다가 여왕벌이라는 별명답게 매우 솔직하고 과감한 성격이다. 그러나 이러한 강한 성격으로 묘사되는 브라이트도 자신이 좋아하고 있는 앤드류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바로 자신을 스스로 길들이는 것이다. 마치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나오는 캐서린처럼 잘못했던 모든 것을 고치면서 앤드류의 환심을 사려하는 것.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만난 브렌단과 예기치 않은 스토리를 이어가면서 이야기는 극적의 반전을 이룬다. 브렌단이 개발하고 있는 컴퓨터 게임을 통해 연결된 두 사람, 그리고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봐주는 브렌단을 발견한 브라이트의 마음 등 이야기는 점점 더 심오하게 흘러간다.


소울 로맨스

'언허니무너스(The Unhoneymooners)'/크리스티나 로렌(Christina Lauren)


언허니무너스는 초대받지 않은 두 남녀가 여러 역경을 거치며 로맨스의 길로 빠져든다는 이야기로, 따뜻한 봄날의 햇빛처럼 독자에게 서정과 감성을 준다.


책은 신부의 여자형제인 올리브와 신랑의 남자형제인 에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이들은 원래 사이가 좋지 않지만, 형제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할 처지에 이르게 되는 것. 게다가 예식장에서 나온 음식인 해산물에 모두 식중독에 걸리는 동안, 유일하게 식중독을 피해간 이 두 명이 대신 허니문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올리브는 자신의 미래 상사를 마주치면서 예기치 않게 에단과 신혼부부인 척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티격태격하던 이들도 어느 순간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야 만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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