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방금 읽은 것조차 잊어버리는 이유

이준경 / 기사승인 : 2017-11-21 0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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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방금 책에서 읽은 정보를 잊어버릴 때가 있다(출처=셔터스톡)

어떤 책을 열광적으로 읽기 시작한 적 있는가? 그렇게 하루하루 미친듯이 몰아 읽으며 새로운 반전이 닥칠 때마다 희열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마친 후 약 1개월 뒤에 다시 내용을 생각해보라. 정확히 무엇을 기억할 수 있을까?


신기한 사실은 사람들이 우리가 이러한 질문을 던졌을 때 머릿속이 텅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책의 많은 내용을 기억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는 괜찮은 것일까? 그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의 산물인 걸까?


애틀랜틱(The Atlantic)은 이 현상을 밝혔다. 멜버른대학교 연구원인 자레드 호바스(Jared Horvath)는 이것이 현대인이 정보를 얻는 방식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단순히 말하면, 종종 사람들은 방금 책에서 읽은 자세한 정보를 잊어버리곤 하는데, 이는 정보에 대한 접근이 이뤄진 순간부터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이전처럼 많은 정보를 굳이 유지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해 잊어버리는 것이다.


오늘날 정보는 인터넷의 광활한 배수통에서 무언가를 꺼낼 수 있도록 준비가 된 무료 뷔페 같은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독서를 비난하는 유명한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그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위험은 곧 외현적 기억이 결국 우리의 기억을 죽인다는 것이다.


플라토와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대화 기록에서, 소크라테스는 글쓰기는 우리 기억의 가치를 잃게 만들게 할 때 멈춰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바스는 이 점에 동의하지 않았다. 글쓰기는 독서의 공동체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외부화된 것들에도 불구하고, 독서 산업은 손상되지 않으며 우리의 기억은 실제로 악하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기억은 물(문화)로 욕조를 채운 뒤 이에 빨려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경험과 연관이 있을 뿐이다.


이는 사람들이 모든 문화에 빠져들어 모든 장점을 흡수하고, 시간이 되면 해당 정보를 얻을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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