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이론’의 쿠오코가 연기한 새로운 '할리퀸', 목소리가 어때서?

박용일 / 기사승인 : 2019-12-09 14: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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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할리퀸 애니메이션이 첫선을 보였다(사진=픽사베이)

할리퀸의 팬이라면, 지난 10월 처음 방송됐던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푹 빠져있을 수 있다. 할리퀸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감도 매우 클 것. 할리퀸이 조커의 단순한 부하 지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빌런 때문이지만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DC 작품이라고 해서 매번 찬사와 호평만 받는 것은 아니다. 물론 많은 애니메이션이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면 팬들 역시 이견이 분분한 부분들도 존재한다. 바로 이번 애니메이션 할리퀸처럼 말이다. 


칼리 쿠오코의 목소리 연기

아마도 가장 처음 논쟁을 불러일으킨 부분은 인기 배우 칼리 쿠오코의 목소리 연기였을 것이다. '빅뱅이론'의 페니 역으로 많은 이에게 사랑을 받은 쿠오코지만, 할리퀸의 목소리 연기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이는 첫 번째 예고편이 나간 이후로 폭발됐다. 바로 예고편에서 할리퀸이 아닌 쿠오코 자신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들렸다는 이유다. 이후 방송된 파일럿 에피소드에서도 목소리 톤이나 발음, 높낮이 등은 빅뱅이론의 페니에 더욱 가까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쿠오코의 연기가 낯설거나 어색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목소리와 비슷한 음성과 톤은 분명 성우 역량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다만 엔터테인먼트 매체 디지털스파이는 파일럿 에피소드에서의 쿠오코의 목소리가 이전 첫 공개편처럼 성가실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다른 많은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애니메이션 역시 새로운 목소리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 매체는 쿠오코의 목소리 연기가 나쁜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전 배트맨 시리즈에서 할리퀸을 연기했던 알린 소킨의 특유의 고음 목소리에서 약간 벗어났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칼리 쿠오코의 할리 퀸 목소리 연기는 논쟁을 불러일으켰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매체는 오히려 이 쇼가 새로운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하는데 더 좋은 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새로운 느낌으로 프랜차이즈를 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리지널 작품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동시에 쿠오코의 할리퀸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서로 간 균형을 잡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매거진 페이스트 역시 쿠오코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완벽하게 코믹한 타이밍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활기차고 감정적"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코믹한 타이밍을 유지하는 것은 이전 시트콤이었던 빅뱅이론을 통해 습득한 역량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리

이번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할리가 조커에 대해 느끼는 끊임없는 애증 관계도 더욱 깊이 파헤치고 있다. 철저히 할리의 관점에서 본 여러 가지 감정적 서술을 표현한 것. 또한 배트맨 팀과 자신의 팀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누가 더 도시의 걸맞은 빌런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할리가 단지 조커의 여자친구 그 이상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도 펼쳐진다. 사실 이 부분이 전체 스토리나 다름없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트는 이번 시리즈 이야기가 "은밀하면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할리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려는 노력은 완전히 이루어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 할리의 이야기를 할리 자체의 역량에 근거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개하는 것도 좋은 시도라는 평이다. 동시에 시리즈가 약간 불안정하게 보이긴 해도, 나머지는 강력한 부분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스파이는 쇼의 애니메이션 부분이 매우 세밀하게 표현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각 설정이 놀랍도록 화려하며, 할리가 가진 활기차고 약간 광기어린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할리퀸의 멋진 해

이번 할리퀸 애니메이션 시리즈 외에도, 이 캐릭터는 다른 프로젝트와 함께 내년에도 멋진 해를 이어갈 전망이다. 바로 내년 개봉을 앞둔 ‘버즈 오브 프레이(Birds of Prey)’다. 여기에는 그동안 많은 이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DC 확장 세계관 내 여러 여성 캐릭터들이 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할리퀸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할리퀸 팬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매체인 스크린랜트는 포스트 배경에는 다른 ‘버즈 오브 프레이’가 있지만, 여전히 전경에는 할리가 자리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사실 영화의 풀 타이틀도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Birds of Prey(And the Fantabulous Emancipation of One Harley Quinn)’다. 물론 다른 여성 캐릭터들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 역시 영화를 통해 더욱 자세한 스토리를 알아갈 수 있다.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이전 '범블비'를 집필했던 크리스티나 허드슨은 원칙적으로는 할리의 이야기로 진행되겠지만, 향후 속편이나 스핀오프로도 발전할 수 있는 다른 캐릭터들 중심의 이야기도 소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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