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필수품 '펀코팝'...향수·혁신·도전 다 있다

권윤정 / 기사승인 : 2019-12-05 16:06:46
  • -
  • +
  • 인쇄
펀코팝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로 자리잡았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초기에는 대중에게 외면받았던 독특한 형태의 피규어 ‘펀코팝’이 약 6억 달러의 매출을 내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어 시선을 끈다. 


펀코팝은 지난 1990년대 플라스틱 조형물이나 손가락 인형, 그리고 버블헤드 제작에 주력한 저기술 수집품 업체로 시작했다. 10년 후 설립자인 마이크 베거의 친구였던 브라이언 마리오티가 인수하면서 파산에서 회생 기회를 맞이했다.


마리오티는 당시 다른 투자자 2명과 펀코를 인수한 후 새로운 아이디어 구상에 착수했다. 그러나 초기에는 아이디어들이 영 별로였다는 것. 하지만 디자인팀이 시장에 새로운 것을 출시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예기치 못한 인기와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은 특히 온라인 팬 문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는데, 가령 일본 스타일의 애니메이션과 망가 등에서 많이 표현되는 작고 귀여운 스타일의 피규어였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 시장에 출시되는 펀코팝 인형들의 초기 버전이 됐다.


이후 회사는 워너 브라더스와 글로벌 라이센싱을 체결하기 전까지 메텔하고만 업무 협약을 맺고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근사한 영웅들을 피규어로 제작할 권한이 거의 전무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후 워너 브라더스에게 몇 가지 샘플을 보여준 후, 바로 배트맨 라이센스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열정적이고 광적인 DC의 하드코어 남성 팬들에게 이들의 피규어는 달갑지 않았다. 2010년 코믹콘에서 데뷔식을 치렀지만, 남성들은 온데간데없고 어린 여학생들만 끊임없이 부스를 방문했다는 것. 


이듬해 뉴욕국제완구박람회에 출품한 이후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회사는 탄력세를 이어갔다. 마리오티는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라이센스를 다 획득하고 이를 컬렉션 형태로 만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이 회사는 1,100여 개에 달하는 영화 및 TV 쇼, 그리고 개별 캐릭터와 심지어 실제 인물에 대한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 즉 해리포터부터 우슬라, 그리고 조지 RR. 마틴에 조지 워싱턴까지 모두 다 피규어로 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라

펀코팝은 이처럼 80년대와 90년대의 브랜드 및 쇼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을 피규어로 만들어내며 이전 세대들을 향수의 세계로 유인한다. 이는 오늘날까지 번성할 수 있었던 힘으로, 펀코가 만들어내는 새롭고 희귀한 디자인이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과거의 향수에만 안주하지는 않는다. 장난감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면서 ‘누구나 무엇인가를 수집한다(Everyone is a collector of something)’라는 모토에 계속 부응하는 것이다. 


디즈니의 인기 빌런들을 기반으로한 코스매틱 라인은 과감한 시도로 평가된다(사진=플리커)

금융 및 투자 자문기업 모틀리 풀은 펀코가 단순히 플라스틱 재질의 피규어 제작을 넘어 이제는 봉제 완구와 전자 게임, 의류, 그리고 가정 용품 및 메이크업에까지 도전장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디즈니의 인기 빌런들, 즉 우슬라와 말레피센트, 크루엘라 드빌, 그리고 백설공주의 에빌 퀸을 기반으로한 코스매틱 라인은 과감한 시도로 평가된다. 매체는 이들 새로운 제품이 디즈니 테마의 핸드백과 백팩 라인업에 합류하면서, 디즈니로부터 확보한 라이센스 수익을 더욱 증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코의 마케팅 책임자 몰리 하트니는 이와 관련 "디즈니 악당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한 펀코팝과 디즈니 코스매틱 컬렉션은, 팬들과 수집가, 그리고 뷰티 애호가들이 팬덤을 신체에 착용하고 이동하며 노출할 수 있는 또 다른 기발한 방법"이라고 자평했다. 디즈니 역시 이같은 방법이 자사의 캐릭터에 스포트라이트를 제공하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여기고 있다.


향수와 높은 품질의 조합, 성공적인 수집품으로 연결돼

마리오티는 자사의 제품들을 ‘수집할 수 있는 통로 수단’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만큼 펀코를 통해 다시 태어나는 캐릭터들이 많다는 의미로, 업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영화나 TV 쇼 등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의 피규어 버전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독특한 외형에 더한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는 한정판 및 맞춤판 피규어들은 수집가들에게 최고의 인기 요소가 된다.


실제로 플라스틱 재질의 인형을 통해 이뤄낸 특유의 향수는 가치를 더할 뿐 아니라,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원동력도 될 수 있다. 이는 결국 성공적인 장난감 혹은 수집품의 조합을 이뤄낼 수 있는 것. 게다가 이같은 수집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질 뿐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


이에 따른 수익도 긍정적이다. 미디어 매체 미디엄은 펀코의 수익이 2013년 4,000만 달러에서 불과 5년 후에는 6억 8,610만 달러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펀코팝은 팝 및 괴짜 문화의 긍정적인 측면 중 하나라며, 수많은 팬층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인물에 대한 사랑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모을 수도 있도록 해준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하비엔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