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전사 쉬라', 4번째 시즌 방송

박용일 / 기사승인 : 2019-11-18 14:42:00
  • -
  • +
  • 인쇄
'우주의 전사 쉬라'는 '공주'라는 개념에 대한 사람들의 전통적인 믿음을 완전히 바꿔버렸다(사진=플리커)

'우주의 전사 쉬라'는 '공주'라는 개념에 대한 사람들의 전통적인 믿음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드림웍스가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방영하는 ‘우주의 전사 쉬라’가 얼마 전 네 번째 시즌 방송을 시작했다.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든 사람은 노엘 스티븐슨이다. 스티븐슨은 그래픽 노블을 쓰는 작가이기도 하며, '우주의 전사 쉬라'의 원안과 총괄 책임을 담당한다. 이외의 작품으로 그래픽 노블 '니모나(Nimona)'와 '럼버제인스(Lumberjanes)'가 있다. 이 두 작품에서도 강인한 여성 주인공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원래 1985년에 시리즈로 만들어진 고전 애니메이션이다. 쇼 제작자들은 어린 소녀들도 애니메이션을 보며 우주까지 확장되는 꿈을 꾸도록 하기 위해 이 시리즈를 만들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는 시리즈는 리부트 작품이다.


쉬라와 다른 캐릭터들

이 애니메이션은 1980년대에 출시된 애니메이션치고 상당히 진보적이었다. 리부트된 애니메이션은 시대상에 맞게 더욱 진보적이다. 이번 4번째 시즌에는 남자와 여자라는 이분법으로는 나눌 수 없는 논바이너리 인물도 처음으로 등장한다.


그 캐릭터는 바로 더블 트러블이라는 이름의 도마뱀 인간이다. 논바이너리라는 정체성에 맞게 성우도 논바이너리인 제이콥 토비아를 기용했다. 더블 트러블은 이야기 속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장난기 많고 혼란스러운 존재다.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힘을 아주 잘 알고, 믿고 있다.


애니메이션에는 논바이너리 캐릭터도 등장한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토비아는 이 캐릭터를 맡기 전에 역할을 위해 오디션을 봤다. 그리고 오디션에 합격한 다음에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잘 이해하기 위해 곧바로 1980년대에 방영됐던 '우주의 전사 쉬라' 시리즈를 찾아봤다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블 트러블로서 이 시리즈에 녹아들 수 있을지를 연구했다. 토비아가 연기한 더블 트러블은 리부트의 첫 번째 에피소드부터 이 세계관에 잘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토비아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제 점점 젠더 규범을 넘어 더 많고 다양한 젠더를 이해하고 있다. 이 시리즈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제한적인 방식으로 젠더를 나누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정은 강하다

이런 애니메이션은 늘 대단하고 충성스러운 우정을 특징으로 한다. 돈독한 우정에서 나오는 위대한 힘은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중심 주제 중 하나다. 쉬라를 비롯해 글리머, 보우 등은 공주연합을 결성해 호르드와 맞선다. 공주연합의 일원들은 서로 완전히 다른 사람들끼리 모이더라도 우정의 힘으로 진정한 악을 이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에 공개된 시즌 4는 캐릭터 간의 우정과 유대 관계를 더 잘 보여준다. 이번 시즌에서 캐릭터들은 선과 악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그 중간에 놓인다는 도전 과제를 마주하기도 한다. 과연 공주연합이 우정과 사랑의 힘으로 어떻게 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이런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 간의 우정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스티븐슨은 한 인터뷰에서 "캐릭터 중 한 명이 삶의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시작하면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조금씩 변하고 그것을 나타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던 친구, 함께 성장한 친구 등, 우리는 이미 이런 모습을 쉬라와 카트라에게서 봤다"고 말했다.


 


운명의 회의론

쉬라의 주요 주제가 우정과 다양성, 그리고 포괄성이라면 이 이야기의 운명을 짊어진 것은 바로 이야기의 동력이다. 쉬라는 열쇠검의 힘을 쓸 수 있는 오직 한 사람이며, 이에 따라 고전적인 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선택받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쉬라는 이런 책임이 따르는 좌절과 불안감을 안고 있다.


결국 쉬라의 옆에 다른 동료들이 있고, 이들과의 우정이 큰 힘을 발휘하기는 하지만 쉬라만 선택받은 힘과 책임을 지닌 유일한 사람이다.


악당

주인공과 악당이 완벽한 균형을 유지한다면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더욱 재미있어진다. 쉬라의 원래 정체성인 아도라를 세뇌시킨 악당 호드는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우는 주인공들에 대항하는 완벽한 악당이다. 하지만 이 쇼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그의 악행 또한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저작권자ⓒ 하비엔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