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맥스, 지브리 애니메이션 독점 스트리밍

권윤정 / 기사승인 : 2019-10-24 09: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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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맥스가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을 독점으로 스트리밍한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하는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HBO 맥스가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을 독점으로 스트리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브리로서도 최초의 디지털 서비스 진출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비롯한 '이웃집 토토로' 그리고 '모노노케 히메' 등 흥행 애니메이션들이 처음으로 스트리밍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브리 작품들은 이전까지 극장이나 실제 디스크 사본을 구입해야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스트리밍으로 더 많은 팬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내년 봄부터 HBO 맥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된다.


HBO 맥스의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케빈 레일리는 이번 발표와 관련,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는 시각적으로 숨 막히는 몰입형 경험"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브리 팬을 위한 선물

내년 HBO 맥스에서 상영될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천공의 성 라퓨타 ▲고양이의 보은 ▲코쿠리코 언덕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녀 배달부 키키 ▲이웃집 토토로 ▲이웃집 야마다군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바다가 들린다 ▲온리 예스터데이 ▲평성 너구리 전쟁 폼포코 ▲벼랑위의 표뇨 ▲붉은 돼지 ▲모노노케 히메 ▲마루밑 아리에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가구야 공주 이야기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 ▲추억의 마니 ▲귀를 기울이면 ▲바람이 분다(2020년 가을 출시)


지브리는 나고야에 첫 테마파크를 지을 계획이다(사진=플리커)

지브리 역시 최근 일본 나고야에 첫 테마파크를 지을 계획을 발표했다. 스튜디오 측은 팬들이 미야자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모노노케 히메’ 그리고 기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테마파크의 다양한 지역을 탐험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지브리만의 독창성과 표현 기법

해외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브리의 호시노 코지 사장은 HBO 맥스와 함께 작업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브리 팬들은 좋아하는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즐길 수 있고 스튜디오는 새로운 관객층을 확보할 수 있어 윈윈이라고 시사했다.


지브리가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중 하나로 명성을 떨칠 수 있게 된 것에는 1986년 개봉작 '천공의 성 라퓨타'가 큰 기여 요소로 작용했다. 이 영화는 화려한 캐릭터들로 가득 찬 세상을 만들기 위해 스튜디오가 취한 일련의 디딤돌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후 지브리만의 독창적인 세계와 시각적 예술은 많은 이의 호평을 받으며 일종의 상징성이 됐다.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제시하면서도 콘텐츠 자체의 줄거리에 깊은 감동을 전하는 방식인 것. 온라인 매거진 아티피스는 지브리 영화는 열심히 일하고 조용하게 지내는 것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인간 본성의 일부인 고통스러운 현실을 포용하는 문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지브리 영화들은 삶의 실제 문제들을 겉으로 꺼내 관객들이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심사숙고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표현하고 다루는 방식은 아이처럼 매우 단순한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적용했다. 이 같은 단순한 표현 기법과 깊이 있는 스토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지브리 영화들은 삶의 실제 문제를 겉으로 꺼내 관객들이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심사숙고하게 만든다(사진=플리커)

만화로 보여주는 노력의 가치

대다수 지브리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노력 그 자체에 있다. 다시 말해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것이 삶의 핵심 가치라는 것. 그리고 이는 지브리가 추구하는 작업 및 윤리 의식과도 맞닿아있다. 


또한 일상에서의 노력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특유한 고유문화에도 자부심을 갖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예를 들어 인기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경우, 영화는 일본 문화가 직업 윤리에 어떠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애니메이션 자체는 관객들을 신비한 영혼의 세계로 안내하지만, 그 속에 두려웠던 소녀가 향후 억세고 현명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투영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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