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프리즈는 어떻게 '허접한' 악당에서 벗어났나?

박재경 / 기사승인 : 2019-09-18 16: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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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프리즈는 비극적인 과거를 갖고 있는 만화 캐릭터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배트맨' 시리즈에 나오는 미스터 프리즈는 악당이다. 다른 악당들과 마찬가지로 미스터 프리즈 또한 비극적인 과거를 갖고 있지만, 미스터 프리즈가 다른 빌런 캐릭터들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이 캐릭터가 어떻게 범죄를 시작하게 됐는지다.


허접한 악당

미스터 프리즈는 처음에 허접한 D급 악당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배트맨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등장하면서 미스터 프리즈는 캡틴 콜드나 킬러 프로스트 등 다른 얼음을 사용하는 빌런 대열에 합류했다.


물론 애니메이션 이전에 미스터 프리즈는 이미 배트맨 시리즈의 다양한 코믹스에 등장한 바 있다. 처음에는 미스터 제로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1960년대 이후 미스터 프리즈로 불리게 됐다.


그런데 폴 디니 감독이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미스터 프리즈를 등장시키면서, 이 캐릭터는 더 이상 허접하고 그저 그런 악당이 아니라 중요한 악당이 됐다. 미스터 프리즈가 중요한 악당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악당이 된 이유에 대한 설명 덕분이었다. 


그의 범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그는 어떤 인물이었는지 등, 서사가 주어지면서 캐릭터에 깊이가 더해진 것이다.


디니는 '도대체 왜?'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품었고, 그 결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악당 캐릭터 미스터 프리즈가 탄생하게 됐다.


엔터테인먼트 포털인 더 메리 수에 따르면 디니는 미스터 프리즈의 과거에 비극적인 요소를 추가하면서 캐릭터성을 극대화했다.


미스터 프리즈는 원래 빅터 프리즈라는 이름의 일반인이었다. 뛰어난 분자 생물학자였지만 불행한 가정사를 갖고 있어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다. 그러다가 노라를 만나 결혼하면서 상황이 조금 나아지는가 싶었다. 노라가 불치병에 걸리면서 프리즈는 극저온 공법으로 노라를 냉동인간으로 만든다.


애니메이션에서 추가된 미스터 프리즈의 배경 이야기를 담은 코믹스도 만들어졌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무런 허가 없이 아내를 냉동인간으로 만든 프리즈가 계속해서 상황을 유지할 방법은 없었다. 그는 회사에서 쫓겨났고, 노라를 다시 빼내려고 싸우다가 냉각 용액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미스터 프리즈다.


CBR의 기자이자 작가인 폴 디살보는 배트맨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잘한 일 중 상위권에 미스터 프리즈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60년대 코믹스에서는 별 볼 일 없던 하급 빌런 캐릭터가 1990년대가 돼 생명을 얻게 됐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시리즈 전후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미스터 프리즈에게 과거 이야기를 부여하면서 빅터와 노라 프리즈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알렸다.


사실 원래 코믹스 121번째 이슈에서 미스터 프리즈는 등장하자마자 조커에게 살해당한, 말하자면 '1회용 캐릭터'였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는 비극적인 과거사가 더해지면서 미스터 프리즈가 범죄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밝혀졌고 많은 팬들이 미스터 프리즈라는 캐릭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스터 프리즈는 빌런이 되기 전 제약회사인 고드코프에서 연구를 하고 있었다. 어릴 때는 아버지의 학대에 의한 스트레스를 동물을 얼리면서 풀었다.


냉각 용액에 빠지면서 화학적으로 변화한 미스터 프리즈는 특수한 강화복을 입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이 강화복은 미스터 프리즈가 영하의 온도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옷이다. 


뉴 52에서는 캐릭터성이 조금 바뀌면서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으며, 결국 팬들이 외면한 설정은 폐기됐고 이후부터는 다시 원래의 미스터 프리즈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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