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준지의 '소용돌이', 미니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강민경 / 기사승인 : 2019-09-04 16: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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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덜트 스윔은 이토 준지의 만화 '소용돌이'를 기반으로 한 미니시리즈 애니메이션을 2020년에 출시할 예정이다(사진=인터갈락틱로봇)

일본의 공포 만화가 이토준지의 작품 ‘소용돌이’가 미니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토 준지는 '소용돌이', '토미에'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앞서 실사 영화로 제작된 소용돌이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는 공포 만화의 기괴한 분위기를 실사 영화로 표현하기 까다로운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이외에도 기술적인 문제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원작 만화의 발매일과 영화의 개봉일을 비교해보자. 만화 소용돌이는 1998년에 주간지인 빅 코믹 스피릿에 연재되기 시작했다. 영화 소용돌이는 2000년에 일본에서 개봉했고 2002년에 미국에서 개봉했다.


각본, 촬영, 편집 등의 작업에 2년 정도가 걸린 것이다. 오늘날 영화 한 편을 만드는 데도 약 1~2년 정도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영화를 완성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만화를 실사 영화로 재현한다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 오늘날처럼 CGI 기술이 풍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소용돌이는 만화 소용돌이를 그대로 재현하지 못했다.


또한 영화가 실패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의 유형을 묘사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도전은 실패하고 말았다.


반면 만화는 제한 사항이 없다. 따라서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경험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무섭고 기괴하다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하기가 훨씬 편리하다.


소용돌이는 원래 만화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사 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편이 더 합리적이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보다는 시각적으로 장면을 정확히 묘사하고 보여주는 데 특화돼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표현하기는 어렵다.


결국 영화 소용돌이는 만화에 표현됐던 무형의 두려움을 묘사하지 못하고 오히려 왜곡되고 괴상한 물리적 두려움을 보여주고 말았다. 이런 장점을 살리는 데는 영화보다 애니메이션이 어울린다.


어덜트 스윔의 소용돌이 미니시리즈

미국에 본사를 둔 성인 타깃 만화 제작 업체인 어덜트 스윔은 최근 이토 준지 원작의 소용돌이를 미니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것이며 2020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어덜트 스윔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일본의 프로덕션 IG와 손을 잡았다. 이 미니시리즈는 투나미 프로그래밍 블록에서 스튜디오 쇼 라인의 일부로 출시될 예정이며 4개의 파트로 나뉜다. 어덜트 스윔은 이미 소용돌이(Uzumaki)라는 제목으로 티저 트레일러를 선보이기도 했다.


소용돌이는 원래 만화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사 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편이 더 합리적이다.


애니메이션은 원작자인 이토 준지의 작화와 비슷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작 만화를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실사 영화와 달리 제한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도 있다. 또 같은 효과의 CGI 이미지를 만들어내더라도 훨씬 비용 효율적이다.


티저 트레일러의 영상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미니시리즈 애니메이션은 모든 등장인물을 더 생동감 있게 만들 것이다. 또 실사 영화에서 본 것보다 더 무섭고 소름끼치는 분위기가 풍긴다.


이토 준지의 공포 만화를 사랑하는 팬들은 2020년에 방송될 애니메이션이 만화의 기괴함과 무서움을 표현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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